골드만삭스 "올 3분기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전망
국제유가가 나흘째 오르면서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불안 요소까지 불거지면서 유가는 앞으로도 고공행진이 예상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1.53달러(1.8%) 상승해 배럴당 86.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 브렌트유 3월물은 93센트(1.06%) 올라 배럴당 88.44달러로 체결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89.05달러까지 치솟아 미국산 셰일오일이 본격 등장하며 유가 하락이 시작한 2014년 10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이라크와 터키를 잇는 키르쿠크-세이한 송유관에서 폭발이 발생, 가뜩이나 급등한 유가에 상승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송유관은 하루 만에 복구됐고 원유도 정상적으로 수송됐지만 시장에 미친 충격은 작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만 이미 15.62%나 오른 유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에선 수요 회복 등으로 올해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올 3분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 데 이어 내년에는 배럴당 10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내년 전망치 85달러에서 25% 가까이 올린 것이다.
특히 수요 증가는 유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올해 하루 원유 수요량이 기존에 예측한 9,900만 배럴보다 330만 배럴 많은 1억23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석유 재고는 급속히 감소했다. IEA는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석유) 재고가 1년 전보다 3억5,400만 배럴 감소했다”며 “7년래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동 등 주요 원유 생산국들에서 안보 불안이 계속되는 것도 유가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서방 국가들과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석유를 무기 삼아 서방을 압박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산유량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는 예멘 후티 반군이 아부다비의 석유 시설과 국제공항에 추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유가는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