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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질환 종착역' 심부전, 발병 후 5년 내 60~70% 목숨 잃어

입력
2022.01.20 23:48
수정
2022.01.2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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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은 매일 10만 번 이상 박동하면서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에 전달한다. 심장이 여러 가지 이유로 기능이 떨어져 혈액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수 있다. 이를 심부전(心不全ㆍcardiac failure)이라고 한다. 심부전을 ‘심장 질환의 종착역’으로 부른다. 발병 후 5년 이내 10명 중 6~7명이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심부전 증상은 조금만 움직여도 숨차고 힘이 드는 호흡곤란이다. 만성피로, 몸이 붓는 부종, 소화불량도 나타난다.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원인은 심장 질환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하게 나타나 단순히 호흡곤란이 생긴다고 심부전은 아니다.

하지만 누웠을 때는 숨쉬기가 힘들지만 앉아 있으면 숨찬 느낌이 덜하거나, 밤에 갑자기 호흡곤란이 생기면 심부전일 가능성이 높다. 작은 일에도 심하게 피로하고, 운동 능력이 크게 줄거나, 갑자기 몸무게가 늘어나기도 한다. 심부전은 60세 미만에서는 전 인구의 1% 정도로 발생하지만, 80세가 넘으면 12.6% 이상 발병한다.

심부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협심증ㆍ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 질환, 심장근육이 이상이 생기는 심근증, 고혈압, 당뇨병, 빈혈, 콩팥병 등이다. 비만, 흡연, 과음은 심부전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로 주의해야 한다.

비후성(肥厚性) 심근증, 확장형 등 심근증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진단하려면 혈액검사, X선 촬영, 심전도 검사, 심장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한다. 원인 질환에 따라 운동 부하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관상동맥조영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심부전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구조적인 심장 질환을 동반하지 않으면 약물로 우선 치료한다.

최근 생존율을 높이는 다양한 약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약물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시술적 치료인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ㆍcardiac resynchronization therapy)를 고려할 수 있다. 돌연사 예방을 위해 삽입형 제세동기(ICDㆍimplantable cardioverter-defibrillator) 시술을 하기도 한다.

약물과 시술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말기 심부전 환자는 좌심실 보조장치(LVADㆍ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나 심장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정혜문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심장내과) 교수는 “심부전은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심부전 증상 발현 위험을 낮춰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저염식, 혈압 조절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운동은 심부전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 유산소운동을 추천하며 1주일에 3~5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힘이 들면 5~10분씩 나눠서 시행해도 된다.

심부전 환자의 경우 소금을 하루 7~8g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는데, 국물을 삼가고 빵ㆍ국수에 상당한 양의 소금이 포함돼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는 필수적이다.

심부전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 만성콩팥병,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빈혈, 우울증, 수면무호흡증 등을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정혜문 교수는 “심부전 진단을 받으면 매일 숨찬 정도, 손발의 부종, 체중 증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숨 쉬기 어렵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지럽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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