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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도 K-컬처 홍보... '유쾌한 정숙씨'의 내조 외교

입력
2022.01.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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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카이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했다. 행사가 끝난 뒤 김 여사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카이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했다. 행사가 끝난 뒤 김 여사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왼쪽) 여사와 이집트 대통령 부인 인테사르 엘시시 여사가 20일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왼쪽) 여사와 이집트 대통령 부인 인테사르 엘시시 여사가 20일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중동 3개국 순방이 수소·수주·수출을 위한 경제 순방이었다면,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는 우리 문화를 중동에 속속들이 알리는 'K-컬처' 순방이었다.

문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내조의 여왕’이라고 불려 온 김 여사는 해외 순방 중에는 순방국 국민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우리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K-컬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이번 중동 3개국 순방에서도 김 여사는 이 같은 ‘내조 외교’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김정숙 여사가 20일 카이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가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20일 카이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가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1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모하메드빈라시드(MBR)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두바이=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1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모하메드빈라시드(MBR)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두바이=왕태석 선임기자

순방 기간 김 여사는 정상 간 공식 만찬 등 문 대통령과 함께하는 일정 외에 하루 한차례 이상 단독 일정을 소화했는데, 한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전달하는 행사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16일 첫 방문지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김 여사는 중동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모하메드 빈 라시드(MBR) 도서관’에 한국의 문화 역사를 소개한 250여 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이날 라티파 빈트 모하메드 공주와 함께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 참석한 김 여사는 도서와 함께 조각보에 싼 훈민정음해례본(영인본)도 기증했다. 김 여사는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가 활발히 공유되며, 이 공간에 들어오고자 하는 그 누구에게라도 평등하게 환대하고 응원하는 도서관의 정신을 훈민정음에서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 날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를 방문한 김 여사는 청각장애 학생들의 태권도 시범을 관람하고 승급자들에게 한글 이름이 새겨진 띠를 직접 매 주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띠를 매주던 김 여사는 한 학생의 띠가 제대로 매지지 않자 한쪽 무릎을 끓고 앉아 다시 고쳐 매 주기도 했다. 현지인들에게도 ‘친절한 정숙씨’의 이미지가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김정숙 여사가 1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청각장애 학생에게 승급 띠를 매 주고 있다. 두바이=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1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청각장애 학생에게 승급 띠를 매 주고 있다. 두바이=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세스 누라 대학에서 한국어 동아리 '가람'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야드=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세스 누라 대학에서 한국어 동아리 '가람'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야드=왕태석 선임기자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 순방 시에도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국어 수업 등을 적극 참관해 온 김 여사는 두 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한글 전도사’ 역할을 이어갔다. 18일 사우디 최초이자 리야드 내 유일한 여자대학인 프린세스 누라 대학을 찾은 김 여사는 한국어 동아리 ‘가람’ 학생들을 만났다. 사우디 내 한국 교민은 800여 명에 불과하지만 BTS를 비롯한 K-POP과 한류 드라마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최근 한글을 배우려는 신세대들이 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모인 10여 명의 학생들에게 한류 드라마 '대장금'의 명대사를 인용해 “각자 자신 안에 있는 꽃을 피워내길 바란다”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한 학생이 “'나 자신을 사랑하라' '좋은 사람이 되라'는 BTS의 노래 가사를 좋아한다"고 하자, 김 여사는 “나도 그 가사 좋아한다”며 맞장구로 격려를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한글 이름과 한복 입은 아이들 그림이 새겨진 머그컵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세스 누라 대학에서 한국어 동아리 '가람' 학생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리야드=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세스 누라 대학에서 한국어 동아리 '가람' 학생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리야드=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2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자하드 딜라 알리 명예기자로부터 'K-문화, 나일강에 물들다'라는 문구를 한글과 아랍어 캘리그래피로 나란히 쓴 액자를 선물받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2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자하드 딜라 알리 명예기자로부터 'K-문화, 나일강에 물들다'라는 문구를 한글과 아랍어 캘리그래피로 나란히 쓴 액자를 선물받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김 여사는 마지막 순방국인 이집트에서는 한국 문화 홍보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20일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아랍어를 비롯한 9개 언어로 한국 관련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 해외문화홍보원(KOCIS) 코리아넷의 이집트 명예기자와 이집트 내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는 'K-인플루언서' 등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을 향한 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눈길이 이집트와 한국을 가깝게 잇고 있다"며 "한국으로부터 발신되는 희망을 널리 전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 말미에 김 여사는 “한국에는 오징어 게임만 있는 건 아니다”라며 윷, 제기, 공기놀이 등이 담긴 전통놀이 전통놀이세트를 참석자들에게 선물한 뒤 직접 윷놀이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가 20일 카이로에서 열린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선물한 민속놀이 세트 중 윷을 던지는 시범을 보이며 놀이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20일 카이로에서 열린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선물한 민속놀이 세트 중 윷을 던지는 시범을 보이며 놀이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20일 이집트 대통령 부인 인테사르 엘시시 여사와 함께 카이로 대통령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20일 이집트 대통령 부인 인테사르 엘시시 여사와 함께 카이로 대통령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카이로=왕태석 선임기자

이번 순방에서도 본인의 장점인 친화력을 앞세워 K-컬처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김 여사는 이미 지난 2012년 출간한 저서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에서도 적극적인 내조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나는 남편의 뒤에서 꽃만 들고 서 있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남편을 도울 생각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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