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9,000 디그' 임명옥, 도로공사 '탄탄 배구'의 핵심
알림

'9,000 디그' 임명옥, 도로공사 '탄탄 배구'의 핵심

입력
2022.01.21 15:27
수정
2022.01.21 15:31
20면
0 0

리시브·디그 리그 1위... 리시브는 7시즌째 50% 이상
"임명옥 수비력은 팀 블로킹에도 결정적인 역할"

도로공사 임명옥이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멋진 디그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도로공사 임명옥이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멋진 디그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36)이 수비와 블로킹으로 무장한 도로공사 ‘탄탄 배구’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21일 현재 임명옥은 24경기(88세트)를 소화하면서 리시브 효율 54.6%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권 김연견(현대건설ㆍ40.6%) 노란(인삼공사ㆍ40.4%)보다 무려 14%포인트 이상 높다. 리시브 실패도 507개의 리시브를 하는 동안 단 10개(실패율 1.97%)뿐이다. 역시 김연견(4.76%)이나 노란(3.97%)을 압도한다. 디그 역시 세트당 5.61개를 걷어 올리며 노란(5.53개)과 신연경(기업은행ㆍ5.33개)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선 디그 30개(성공률 100%)를 보태며 역대 2호로 디그 9,000개를 돌파(9,026개)했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김해란(흥국생명ㆍ1만33개)이다. 프로 원년인 2005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8시즌째 코트에서 뛰면서 작성한 대기록이다. 특히 2015~16시즌부터 7시즌 연속 리시브효율 50%를 넘기는 등 꾸준한 기량이 돋보인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어려운 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도로공사 임명옥이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KOVO 제공

도로공사 임명옥이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KOVO 제공

도로공사는 특히 팀 블로킹 1위(세트당 2.909개)다. 양효진-이다현의 ‘현대산성’을 앞세운 현대건설(세트당 2.461개)과도 제법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 질주에 임명옥의 ‘지분’도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리시브 등 팀 수비의 중심은 임명옥”이라며 “그쪽(임명옥의 수비 방향)은 블로킹으로 방어하지 않는다. 그쪽은 (임)명옥이 코스”라며 믿음을 보냈다.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모두 막을 순 없기에 최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블로킹을 한 뒤 나머지 공격은 임명옥에게 온전히 맡긴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그래서 팀 블로킹이 더 잘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 공격수가 임명옥의 수비 범위를 피해 공격하다 보니 블로킹에 가로막힐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도로공사 임명옥이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KOVO 제공

도로공사 임명옥이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KOVO 제공

임명옥의 활약과 함께 도로공사는 그동안 ‘천적’이었던 GS칼텍스에도 시즌 상대전적 3승 1패로 우위에 서며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게 됐다. 도로공사는 2019~20시즌과 2020~21시즌 GS칼텍스전 12전 전패였고 올 시즌 1라운드 패배까지 13연패를 당했지만, 2~4라운드에서 3연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연패 기간 GS칼텍스를 만나면 잘됐던 것도 안 됐지만 올 시즌엔 껄끄러움에서 벗어났다”면서 “봄배구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이다. 선수들이 지금의 자신감을 유지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만 올 시즌 ‘절대 1위’ 현대건설과의 승부는 과제다. 3라운드에서 3-2로 승리하는 등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건 사실이지만, 1, 2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고 4라운드에서도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은 정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패한 경기에서도 우리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양효진의 공격은 우리 수비로 어느 정도 방어되는 것 같다”면서 “항상 분석하고 준비하지만 엇박자가 나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더 자신 있게 경기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