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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결별 선언... "윤핵관 논란 재연될라" 선대본부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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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결별 선언... "윤핵관 논란 재연될라" 선대본부 골머리

입력
2022.01.21 19:00
수정
2022.01.21 19: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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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해체'로 윤핵관 논란 일단락했는데
홍준표 "수하들이 날 공격... 음흉한 사람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 합류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의 전략공천 요구를 '구태'라고 비난했던 선대본부도 적극 붙잡지 않았다. 다만 홍 의원이 합류 불발 원인으로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지명한 것에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원팀' 구성이라는 당초 윤 후보와 홍 의원 간 만남의 목적도 무색해졌다.

洪 "처가 비리 엄단 요구에 불쾌감 있었을 것"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거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선대본부 불참을 선언했다.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을 앞세워 날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강한 불쾌함도 표했다.

특히 논란이 된 '전략공천'과 관련해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능력을 갖춘 인사를 추천했을 뿐인데, 윤핵관들이 이를 '공천 거래'로 치부하고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대선 전략에 대해 많은 것을 논의했던 보람찬 만찬이었는데, 느닷없이 수하들이 나서서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공격했다"며 "참 음흉한 사람들"이라고 저격했다. 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도 "윤 후보 생각과 거기 일부 정치인들의 생각이 조금 다를 수 있다"며 거들었다.

홍 후보는 합의 파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공천 제안이 아닌 다른 데 있다고 보고 있다.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요구한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 등이 윤 후보의 처가 등 주변인들을 자극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그는 19일 만찬과 관련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재차 강조하며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진단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핵관' 부정적 이미지 재부상 부담

홍 의원이 언급한 '윤핵관' 이슈가 다시 부각하는 것은 선대본부 입장에선 부담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들이 윤 후보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내홍이 극에 달한 적이 있어서다. 그로 인해 지난달 윤 후보 지지율은 급락했고, 선대위 해체라는 초강수를 둔 바 있다. 윤핵관으로 지목된 권성동·윤한홍 의원 등이 주요 직책을 내려놓으면서 논란은 어렵사리 일단락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를 의식한 듯, YTN 라디오에서 "여름날 도깨비를 만났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무슨 일이 있으면 윤핵관이 나온다"며 "그냥 하시는 말씀들"이라고 일축했다. 선대본부 공보단장 김은혜 의원도 "윤핵관 뉴스가 사라지고, 대신 민주당에서 이핵관(이재명 측 핵심 관계자) 뉴스가 있어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화제를 급히 돌렸다. '윤핵관' 이슈가 윤 후보 지지율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선대본부 관계자도 "권영세 본부장은 자신이 맡은 일을 했을 뿐 윤핵관이 의미하는 '비선 실세'와는 거리가 멀다"며 "윤 후보와 권 본부장의 생각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하는 배경이다.

다만 윤 후보가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 경쟁주자들을 품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윤 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홍 의원과 다시 소통할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원팀'으로서 정권교체를 해나가는 데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원론적 답변만 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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