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박8일 간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7분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임기 중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중동 3개국과 방산분야 협력의 폭을 넓히는 데 외교력을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UAE에서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의 회담을 통해 4조원 대 '천궁-Ⅱ'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국산 단일무기 계약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집트와는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물밑 협의가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중동 국가들과 수소경제 협력 확대 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사우디 방문 기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 끝에 수소경제 분야의 협력을 약속하고,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만나 2010년 중단됐던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UAE에서는 2020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찾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대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서울로 귀국한 문 대통령은 이날 여독을 풀면서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국내외 현안 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세종화된 오미크론 변이 여파 등 방역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집트 현지에서 "우리나라도 이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게 기정사실화됐다"며 "정부는 그동안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 중심으로 범부처가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등에 따라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도 들여봐야 한다. 북한은 최근 2018년 이후 4년 가까이 중단해온 핵실험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사의를 표명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후임 인선 등 후속 조치도 검토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임기 문제로 논란이 됐던 조 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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