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사과문
나흘 만에 두 번째
사극 '태종 이방원' 촬영에 동원된 말 학대 논란을 빚은 KBS가 24일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적절한 촬영으로 동물권 침해 비판을 받고 20일 사과문을 낸 뒤 두 번째 사과다. 나흘 전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는 입장을 내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그 이후에도 KBS의 생명 경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쉬 사그라들지 않자 다시 사과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
KBS는 이날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 달 아침 정보 프로그램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서 살아 있는 동물을 재테크 수단으로 소개하고, '태종 이방원'에선 제작진이 말 발목에 와이어(줄)를 묶어 놓은 뒤 말이 달리자 그 줄을 잡아 넘어뜨려 낙마 촬영을 한 영상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동물권 침해로 잇따라 물의를 빚었다.(관련기사:주인공 말 대역 '까미'의 죽음, '생명 재테크'도 추천... 공영방송 맞나요) 이때 넘어진 말은 촬영 일주일 뒤 숨졌다. KBS는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공영방송은 '동물 배우'의 동물권을 간과했다. KBS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엔 자연 다큐멘터리 외 프로그램에서 동물 관련 윤리적 촬영 등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BS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문제 된 촬영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KBS는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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