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역시 중국", "파오차이"…프리지아 이번엔 중국판 유튜브 영상 논란
알림

"역시 중국", "파오차이"…프리지아 이번엔 중국판 유튜브 영상 논란

입력
2022.01.24 20:00
0 0

유튜버 프리지아, 中 콘텐츠에 '김치=파오차이'
2년전부터 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에 채널 운영
중국 콘텐츠 제작 두고 누리꾼들 의견 엇갈려

유튜버 프리지아가 중국 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 게시한 영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빌리빌리' 프리지아 계정 캡처

유튜버 프리지아가 중국 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 게시한 영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빌리빌리' 프리지아 계정 캡처

넷플릭스 리얼리티 쇼 '솔로지옥'에 출연해 유명해진 유튜버 프리지아(25·본명 송지아)가 가품 논란에 이어 중국판 유튜브 영상으로 또 한번 입길에 올랐다. 그가 지난해 중국의 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 올린 영상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라고 표기해서다. 파오차이는 중국이 '동북공정' 차원에서 "김치는 파오차이의 일종으로 중국의 문화"라고 역사를 왜곡해 문제가 된 단어다. 누리꾼들은 "문제 의식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치를 "파오차이"?...2년 전 중국 콘텐츠 뒤늦게 논란

유튜버 프리지아가 중국 영상 플랫폼인 '빌리빌리'에 올린 영상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비판을 받고 있다. 프리지아 빌리빌리 영상 캡처

유튜버 프리지아가 중국 영상 플랫폼인 '빌리빌리'에 올린 영상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비판을 받고 있다. 프리지아 빌리빌리 영상 캡처

프리지아는 2020년부터 중국판 유튜브라고 불리는 '빌리빌리'에 'Freezia宋智雅'라는 채널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빌리빌리에서 그의 채널 구독자 수는 125만 명이 넘는다. 논란이 된 영상은 2020년 8월에 올라온 것으로, 중국어 수업을 받고 식사를 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 중반부에 프리지아는 "저는 집에 와서 이렇게 김치찜을 먹을 거예요"라며 김치찜을 보여줬다. 해당 장면에서 중국어 자막은 '파오차이'(泡菜)라고 돼 있다.

파오차이는 채소를 염장한 중국의 절임 요리로 우리나라의 김치와는 다른 음식이다. 이는 중국의 '김치 동북공정'에 대한 문제 제기로 한국에 알려졌다. 2020년 말 중국에서 김치를 중국 전통음식인 파오차이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자 국내에서도 김치를 중국어로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것을 두고 많은 비판이 나왔다. 중국의 인기 유튜버가 한국식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소개하고 중국 정부 기구에서도 해당 영상에 대해 "5,000년 찬란한 문화유산인 '파오차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며 큰 논란이 됐다.


중국의 유명 유튜버 리즈찬이 중국 음식이라며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려 국내 누리꾼으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유튜브 캡처

중국의 유명 유튜버 리즈찬이 중국 음식이라며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려 국내 누리꾼으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유튜브 캡처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는 지난해 7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을 통해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농식품부가 2013년에 개발한 '신치(辛奇)'로 바꾸기도 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파오차이가 아닌 신치(辛奇)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프리지아의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북공정에 일조한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누리꾼들은 "나라 팔아서까지 돈 버는 건 쉴드 불가다", "지금 동북공정이 얼마나 심각한 사안인데 저러냐", "가품보다 더 문제"라며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의 자막을 단 편집자의 문제라거나 동북공정 논란이 불거지기 전엔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했다는 등의 의견도 있어 누리꾼 사이에 설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2년 전부터 활발한 중국 활동…125만 명 채널 팬 보유


프리지아는 중국팬에게 선물 받은 중국 옷을 입어보는 콘텐츠를 게시하기도 했다. 빌리빌리 캡처

프리지아는 중국팬에게 선물 받은 중국 옷을 입어보는 콘텐츠를 게시하기도 했다. 빌리빌리 캡처

프리지아는 중국 영상 플랫폼인 '빌리빌리'에서 중국 팬들을 '짜이야'(zaiya)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유튜브 계정에 게시하는 영상에 중국어 자막을 달아 올리거나 중국 팬들만을 타깃으로 만든 영상도 꾸준히 공개했다. 스스로를 '중린이(중국어 초보)'라 부르며 중국어를 배우거나, 중국 팬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중국전통 의상을 입어보는 내용도 있다. 해당 영상 설명란에 그는 "짜이야들에게 가장 놀랍고 특별한 생일선물을 받았다"며 "덕분에 '중국공주' 한번 해봤다"고 중국 팬들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표현했다.

프리지아는 빌리빌리에서 10만 구독자를 달성해 받은 실버 버튼을 공개하는 영상에서는 유튜브 실버 버튼과 비교하며 중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실버 버튼이) 너무 귀엽다"며 "역시 중국"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가 끝나면 중국에 가서 짜이야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짜이야 셰셰(고마워) 워아이니(사랑해)"라고 인사를 전했다.

프리지아의 중국 활동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계정 몰래 파서 중국 겨냥하고 있었다는 것부터 충격",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연예인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처럼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누리꾼은 "중국 계정을 만들어 활동하는 다른 유튜버들도 많다"며 "중국 활동하는 것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프리지아 소속사도 '중국 자본 루머'에 직접 해명

현재 효원CNC의 홈페이지는 리뉴얼을 이유로 폐쇄된 상태이다. 효원CNC 홈페이지 캡처

현재 효원CNC의 홈페이지는 리뉴얼을 이유로 폐쇄된 상태이다. 효원CNC 홈페이지 캡처

한편 프리지아의 소속사 효원CNC가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졌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에 효원CNC 김효진 대표는 19일 발표한 공식입장에서 해외 자본의 투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직접적으로 밝혔다. 그는 효원CNC는 자신과 배우 강예원이 소자본으로 시작한 스타트업 회사로, 기업 M&A 투자를 포함해 어떠한 형태의 투자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프리지아는 뷰티 유튜버로 활동하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에 출연했다가 유명해졌다. 그러나 그가 착용했던 명품 의상과 가방, 액세서리 등이 가품으로 밝혀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프리지아는 17일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지적해주신 가품 논란은 일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가품이 노출된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콘텐츠들은 삭제했지만, 중국 빌리빌리의 영상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효원CNC 김효진 대표는 가품 논란 이후 현재 유튜브와 SNS 업로드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며 "지아(프리지아)도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고 입장을 냈다.


정혜린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