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63명 등 124명 파견…금메달 1∼2개 목표
참석자 코로나19 양성, 선수단 전원 PCR 검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여러 우려 속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지만 태극전사들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굳건했다. 먼저 치러진 도쿄올림픽의 영웅들은 영상으로나마 응원과 격려의 말을 전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올림픽 결단식을 개최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개식사에서 "코로나 팬데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러분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목표로 정한 성과를 달성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애를 나누고 화합해 공동체 정신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실현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부상이나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에 유의해 달라"고도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국민들은 아직 4년 전 평창의 감동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당시 많은 사람들을 울린 것은 포기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겨룬 도전 정신이었다"며 "여러분이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에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단은 28일 크로스컨트리 선수를 시작으로 2월 13일 봅슬레이 선수단까지 경기 일정에 맞춰 차례로 중국으로 출국한다. 올해 동계올림픽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 지역에서 2월 4일부터 20일까지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순위 7위에 오른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1∼2개로 15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본부 임원 25명과 경기 임원 31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팀 5명, 선수 63명 등 총 12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결단식에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영상으로 응원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수영 황선우는 "지난 도쿄의 뜨거웠던 열정을 드린다"며 "이번 겨울 시원하게 맘껏 즐기고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양궁 안산은 "동료 선수 여러분이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신 만큼 목표 달성이라는 과녁에 꼭 명중하길 바란다"고 응원했고, 펜싱 박상영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할 수 있다"를 외치면서 "동계올림픽 선수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이날 선수들을 대표해 무대에 선 스피드 스케이팅 정재원은 "지난 평창올림픽 때는 첫 출전이다 보니 많이 긴장하고 떨면서 했던 기억이 난다. 항상 준비했던 것을 못 보여드렸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두 번째이기도 하고 지난 4년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고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 모든 것을 후회 없이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이 여섯 번째 올림픽 출전인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전설 이채원은 "열심히 달려와 보니 이렇게 여섯 번째 올림픽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지만 처음 출전하는 것처럼 설레고 떨린다. 최선을 다해 결승선을 통과하겠다"며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컬링 대표팀의 임명섭 감독은 "올림픽에선 또 다른 팀원이 필요하다. 바로 국민들이다"며 "평창 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 덕분에 기대 이상의 기량과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또 다른 팀원으로 응원과 격려를 해준다면 더 빛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해 가진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단식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방문,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둘은 이날 대한체육회가 주최한 2022 대한민국 체육인대회 ‘체육인이 바란다’ 에 참석해 체육계의 목소리를 들었다. 윤 후보는 △운동하는 국민에게 건강보험료 환급 △체육인 100만 명을 위한 공제회 설립 등 6대 체육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체육 관련 주무 부처의 일원화 △엘리트와 생활체육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편 체육회는 결단식 행사장에 참석한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동선이 분리돼 선수단 등과 밀접 접촉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체육회는 예방 차원에서 선수단 전원에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가 나오는 26일까지 숙소에 대기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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