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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 황홀한 일몰… 바닷가 힐링 자연휴양림

입력
2022.01.25 17: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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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신시도·변산·진도자연휴양림

국립 신시도자연휴양림의 태양전망대. 전망대 앞으로 고군산군도와 바다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국립 신시도자연휴양림의 태양전망대. 전망대 앞으로 고군산군도와 바다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여유롭게 거리두기를 할 수 있고, 독립된 숙소를 갖춘 자연휴양림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관까지 빼어난 곳은 말할 것도 없다. 그중에서도 바닷가에 위치한 휴양림은 평일에도 빈 방이 없을 정도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휴양림 3곳을 소개한다.

군산의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은 지난해 개장한 새 휴양림이다. 새만금방조제와 연결된 고군산군도의 관문이자 가장 큰 섬인 신시도에 위치한다. 26동의 숲속의 집과 2개 산림문화휴양관 26실이 모두 바다를 향해 있다.

국립 신시도자연휴양림. 별 모양의 커뮤니티센터 뒤의 숲속의 집은 모두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국립 신시도자연휴양림. 별 모양의 커뮤니티센터 뒤의 숲속의 집은 모두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국립 신시도자연휴양림의 일몰 풍경.

국립 신시도자연휴양림의 일몰 풍경.


국립 신시도자연휴양림에서는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다.

국립 신시도자연휴양림에서는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다.

해안 지형이 별 모양이어서 ‘해·달·별, 그리고 바다와 함께하는 휴양림’을 테마로 건물을 배치하고 조경을 했다. 특히 바다로 톡 튀어나온 언덕에 세운 태양전망대가 눈에 띈다. 나무 조각을 원형으로 연결한 전망대에 오르면 잔잔한 바다 너머로 고군산군도의 섬과 교량이 평화롭게 조망된다. 해가 질 무렵이면 섬 주변 하늘과 바다가 온통 붉게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별 모양으로 지은 커뮤니티센터 앞 전망대에서 보는 노을도 그만이다. 해변과 산자락을 따라 약 4.2㎞ 이어지는 탐방로도 자랑거리다. 섬에서 가장 높은 대각산(188m)에 오르면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더욱 시원하게 펼쳐진다. 휴양림에서 약 40분이 걸린다.

휴양림은 작은 해변을 여럿 끼고 있는데, 파도에 밀려온 어구들이 뒹굴고 있어 못내 거슬린다. 섬이라는 특성상 진입로가 다소 좁고 불편하다. 일부 내비게이션은 공사 중인 길로 안내하기도 한다. 휴양림이 가까워지면 길 안내 앱보다 이정표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부안의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최초의 해안 휴양림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 남쪽 해안에 위치해 곰소만 갯벌과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그 너머로 고창 선운산 자락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국립 변산자연휴양림의 모든 숙소도 바다를 바라보는 구조다.

국립 변산자연휴양림의 모든 숙소도 바다를 바라보는 구조다.


국립 변산자연휴양림 앞의 목재 덱. 자그마한 해변 뒤로 고창 선운산이 보인다.

국립 변산자연휴양림 앞의 목재 덱. 자그마한 해변 뒤로 고창 선운산이 보인다.


국립변산자연휴양림 설경. 산림청 제공

국립변산자연휴양림 설경. 산림청 제공

숲속의 집 10동, 2개 휴양관 22실, 2개 연립동 10실을 갖추고 있다. 모든 숙소에서 바다가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방 안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위도항·모항·궁항 등 6개 숙소의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 부안의 작은 포구 이름을 딴 숙소다.

휴양림 뒤편으로 40여 분 코스의 숲길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쉼터 겸 전망대를 갖춰 산과 바다를 두루 즐길 수 있다. 산림문화휴양관 앞 습지관찰원과 연결되는 목재 덱은 휴양림의 ‘포토존’이다.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아담한 자갈 해변에 파도소리가 청아하다.

휴양림은 지역 특색을 담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이들과 함께 부안 특산품인 천일염에 뽕잎, 함초, 울금을 넣어 기능성 소금을 만들거나, 나무 열매와 가지로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휴양림 인근 모항은 변산에서도 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깨끗한 모래해변을 송림이 감싸고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국립진도자연휴양림은 진도에서도 서남단 끝에 위치하고 있다. 바닷가 낮은 언덕에 자리 잡아 뒤편으로 질매봉(259m) 바위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앞으로는 남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숲속의 집 13동, 1개 휴양관 14실은 당연히 바다로 향해 있다.

국립진도자연휴양림 설경과 일몰 풍경. 산림청 제공

국립진도자연휴양림 설경과 일몰 풍경. 산림청 제공


국립진도자연휴양림 앞으로 쪽빛 남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산림청 제공

국립진도자연휴양림 앞으로 쪽빛 남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산림청 제공

휴양림은 진도의 역사·문화·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조성했다. 명량대첩의 고장임을 착안해 산림문화휴양관은 거북선, 숲속의 집은 판옥선 모양을 본떠 지었다. 숙박을 하지 않아도 건물 자체가 구경거리다. 산림문화휴양관의 용 머리는 멀리에서도 시선을 끈다. 숙소는 명량대첩의 일자진 대형처럼 일렬로 배치했다. 바다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이순신 장군의 호령을 기다리는 듯하다.

인기가 높은 만큼 국립휴양림 숙소 예약은 경쟁이 치열하다. 선착순으로 진행하는 비수기 주중 예약은 사용일 기준 6주 전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추첨제로 진행하는 주말 예약은 매월 4~9일(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다음 달 분을 신청할 수 있다. 성수기(7월 15일~8월 24일) 예약도 추첨제다. 5월 중 ‘숲나들이(foresttrip.go.kr)’ 홈페이지에 상세 일정을 공지한다. 숙박이 아닌 당일 방문도 가능하다. 성인 입장료 1,000원, 주차비 3,000원이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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