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주당 쇄신안 두고 "실제로 될까" 견제
'귀책사유' 서초갑, 대구 중남구 무공천에 선 그어
박덕흠 제명안? "수사 결과 안 나왔다"며 거리두기
"실제로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쏟아내는 정치 쇄신 방안에 대해 진정성이 떨어진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달라지겠다는 약속과 달리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깎아내리며 견제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을 향한 비판과 별개로 국민의힘이 정치 쇄신 움직임에 동참하겠다는 뜻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협조하지 않으면, 당장 비리 의원 제명안통과는 어렵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등 지역구 3곳 재보선 무(無)공천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26일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결정을 하려면 좀 더 이른 시점에 했어야 하는데, 당장 공천이 1,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급진적으로 하니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 않느냐"라며 "실질적으로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무공천? "윤희숙, 곽상도 상황 미리 알 수 없었다"
민주당이 무공천 방침을 밝힌 지역 이외에 서초갑, 대구 중남구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윤희숙, 곽상도 의원의 귀책 사유로 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다. 윤희숙 전 의원은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곽상도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뇌물 의혹에 휩싸여 지난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에 두 지역구의 경우 국민의힘이 무공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이 대표는 "공천 기준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무공천 방침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가 근거로 꺼내든 건,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서울시장·부산시장 공천 사례였다. 당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재보선이 치러졌지만, 민주당은 공천을 강행했다. 이 대표는 "두 시장의 성향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느냐. 당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느냐가 그들(민주당)의 논리였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논리를 똑같이 반복하며, "이번에도 (서초갑을 지역구로 뒀던) 윤희숙 전 의원이나 (대구 중남구) 곽상도 전 의원을 공천하기 전에 당이 미리 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덕흠 제명안? "아직 수사 결과도 안 나왔다, 왜 이름 올리냐"
민주당이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박덕흠 의원의 경우 저희가 복당을 받은 게, 탈당 기간 수사가 전혀 진척되지 않았다"며 "수사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송영길 대표가 박 의원 이름을 넣은 것은 대중의 지탄 대상으로 삼으려고 하는 정도의 의미"라고 박 의원을 감쌌다.
이어 "이상직 의원은 이미 수사나 재판을 통해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밝혀졌고, 윤미향 의원은 정서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에 연루됐다"며 "세 분의 이름이 같이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팬덤 현상'이 불고 있는 데 대해 "일시적 현상이라 본다"고 평가했다. 김씨의 조기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따로 논의하는 사항은 없다. 가족 간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김씨에게) 여러 조언을 할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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