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대구 중·남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돼 의원직을 사퇴한 곽상도 전 의원의 옛 지역구다. 곽 전 의원은 아들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은 것 때문에 뇌물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보선 지역 5곳 가운데 서울 종로, 서울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 등 4개 지역만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남구 무공천에 대해 권 본부장은 "(곽 전 의원의) 범죄 혐의 때문에 선거를 하게 된 것에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책임 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쇄신을 명분으로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한 맞불 격이다. 종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비어 있고, 안성과 청주상당은 민주당 이규민, 정정순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다만 대구 전체가 국민의힘의 텃밭이라, 중·남구 무공천은 요식 행위에 가깝다. 국민의힘 사람들끼리 무소속 간판만 달고 경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중·남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 당선되면 국민의힘에 복귀할 것"이라며 곧바로 출사표를 냈다.
국민의힘은 서울 서초갑에는 후보를 낸다. 권영세 본부장은 "서초갑은 범죄적 행동이나 행위와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에 공천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희숙 전 의원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책임을 지고 떠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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