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해 '박스권 탈출' 판단
주말 PK 방문 검토... 부동층 공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남, 경기 등 강세 지역 집중 유세와 원팀 행보로 지지층은 어느 정도 결집됐다고 보고, 승부처인 중도ㆍ부동층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연휴 기간 고향 경북 안동에서 대구ㆍ경북(TK) 출신 후보임을 각인시킨 이 후보는 이번 주말엔 부산ㆍ울산ㆍ경남(PK) 방문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 후보는 설 당일인 1일 배우자 김혜경씨와 함께 경북 지역을 찾았다. TK행은 지난해 3박 4일간 민생 탐방 일정 이후 약 50일 만이었다. 그는 경북 봉화 선산에 있는 선친 묘소에 들러 연고를 부각하는가 하면, 지역 숙원사업인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등 맞춤형 공약 보따리도 풀었다.
이 후보는 특히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약속한 포항 수소산업 투자 등을 공약에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홍 의원이 구미에 공약하신 것을 실사구시적으로 수용해 구미공단 스마트 재구조화를 조속히 완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좋은 정책이라면 상대편의 것도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수의 아성’에서 거듭 강조한 셈이다.
이 후보는 3일 대선후보 TV토론이 끝나면 PK행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
TK와 PK를 연이어 찾는 배경엔 외연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의 ‘정치교체’ 선언 등 쇄신 노력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반등하기 시작한 만큼, 이제는 중간지대 표심을 끌어와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설 연휴 직전부터 이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면서 남은 변수로 TV토론과 부동층을 꼽았다. 우 의원은 “앞으로 대선일까지 네거티브 공세보다 이 후보의 강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일 잘하는 유능한 후보, 한다면 하는 추진력, 두 가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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