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후보님도 함께"... 김동연과 연대설 솔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을 겨냥해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한다. 정치 지도자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와의 양자토론에서 나온 발언으로, 자리에 없는 윤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편 것이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가 토론 이후에도 공통 공약을 만들자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두 사람 사이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김동연과 토론서 "사드가 도움 되나" 윤석열 공격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CBS 본사에서 정책 토론을 펼쳤다. 이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 질문을 받고 "야권 일각에서 지금 이 상황을 악용해 무슨 사드를 수도권에 배치한다(고 한다)"며 "사드가 수도권 방어에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걸 이용해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하거나 정치 지도자가 해선 안 될, 군사 전문가가 해야 할 선제타격 얘기를 공공연히 반복해 군사적 긴장을 제고한다"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가 설 연휴 기간 사드 추가 배치와 외국인 건강보험 문제 해결 등으로 '반중 행보'를 보이는 점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25% 정도 된다"며 "사드, 이런 거로 논쟁을 만들어서 중국 정부를 자극하면 국내 기업에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고 했다. 이어 "국익을 정치적 이익과 맞바꾸는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공약 다 하면 얼마 드냐"... 이재명 액수 언급 피해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후보가 제시한 재정 지원 공약들을 의식한 듯 "혹시 공약을 다 하면 돈이 얼마 드는지 계산해 봤느냐"고 물었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동일 지역구 4선 연임 금지'에 대해서도 "죄송한 표현이지만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 면전에서 "거북하실지 모르겠지만 대장동의 경우 어쨌든 책임자로 계실 적에 있던 일"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공약 재원에 대해 "가용한 예산 범위를 넘지 말자고 정해놓고 그 안에서 조정하고 있다"면서도 총액을 밝히지 않았다. 4선 연임 금지에 대한 '꼼수' 지적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런데 이게 민주당 당론은 아니다"라며 "저는 기본적으로 지금 당장 다 적용하는 게 맞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대장동 책임론에는 "여러 말을 해주셔서 답을 다 드리긴 어렵다"며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李, 金에 "우리 후보님도 함께"... 송영길 "협력 가능"
이 후보는 김 후보와의 연대나 단일화를 염두에 둔 듯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경제 성장과 관련해 "추격자에서 추월자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회로 갔으면 좋겠다"며 "우리 후보님도 함께"라고 말했다. "선진적인 사고를 한다"며 김 후보를 상찬했고, 김 후보의 '공통공약 추진위원회' 제안에도 "꼭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단일화 여지를 두었다. 그는 이날 JTBC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이 정부에 대한 책임과 애정을 갖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어서 상호 간 협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정파와 어떤 소속에 관계없이 유능한 인재를 뽑아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그건(연대는) 아니라고 전제를 하고 제가 토론을 요청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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