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배씨와 A씨 사이에 있던 일...
진위 파악 위해 감사 청구할 계획"
"'김혜경 관여 없다' 주변인 통해 확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기도 공무원을 통해 "의약품을 대리 수령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후보나 김씨가 직접 관여하진 않았다"며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도 "감사를 청구했으니 진위가 곧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후보와 배우자가 직접 관여한 부분은 아니지만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큰 틀에서 입장문을 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날 김씨 입장문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SBS는 지난달 28일 전 경기도 별정직 공무원 A씨의 주장을 인용,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김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 및 음식 배달 지시 의혹을 보도했다. 이어 KBS는 김씨가 법인카드로 반찬과 식사를 구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최초 보도 5일 만인 전날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건 아니다"고 발표했다.
A씨에게 심부름을 시킨 것으로 알려진 배모씨(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며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고 밝혔다.
배씨는 입장문에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썼다.
박 대변인은 이 부분을 언급하며 "배씨와 A씨 사이에 있던 일이기 때문에 사실 관계와 진위 여부를 보기 위해 감사청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김씨가 직접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주변 분들을 통해 내용 확인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라고 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부적절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토론 이렇게까지 기피할 줄 알았다면 3자로 할걸"
양자 토론 관련 박 대변인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토론 자료 지참 요구에 동의했다고 해도 다른 꼬리를 잡으며 토론을 기피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다 양보하고선 자료 지참은 왜 동의 안 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날 열리는 4자 토론에는 후보자들이 자료를 지참한다.
박 대변인은 "이렇게까지 기피할 줄 알았다면 방송국들과 더 협의해서 윤 후보가 참석 않는 3자 토론이 진행됐으면 더 좋지 않았겠나"라며 엄포도 놨다. 그는 4자 토론 후 윤석열 후보와 양자토론 가능성에 대해선 "4자 토론 결과를 보고 윤 후보 측이 전략적으로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만배에게 윤석열 흔들 분명한 입장과 증거 있을 것"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발언이 공개된 것과 관련, 박 대변인은 "김씨에게 분명한 자기 입장과 증거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며 "그 부분을 검찰이 조속히 살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씨의 발언은 추가 공개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이날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발언은 2020년 10월 26일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의 국정감사 출석 이슈를 이야기하다 나왔다. 그러나 발언 앞뒤로 '카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 김씨와 정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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