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만점 질문한 安 후보 "84점입니다"
李 "LTV 90%로 확대한다고" vs 尹 "그런 적 없다" 반박
말주변이 뛰어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실언을 줄이려고 만반의 준비를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부동산 주제 토론에선 말실수를 피하지 못했다.
먼저 빈틈을 보인 쪽은 윤 후보였다. 윤 후보는 부동산 청약점수를 묻는 질문에 실책을 범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군필자에게 청약가점을 5점 부여한다고 공약한 걸로 안다”며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아는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안 후보는 “84점”이라고 즉각 정정했다.
안 후보는 이어 “3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는 64점이다. 그러니까 30대가 만점을 받으려면 스무 살이 되자마자 청약저축을 들어야 가능한 점수”라며 “작년에 서울지역 청약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윤 후보는 “거의 만점이 다 되어야”라고 말을 흐렸고, 이에 안 후보는 “62.2점”이라며 다시 바로잡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방안을 두고 맹공을 펼치려다가 자충수를 뒀다. 이 후보는 “LTV는 얼마나 완화하는가”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청년원가주택의 경우 80%까지”라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는 “90%로 완화하셨죠”라고 되물은 뒤 “정책을 발표할 때 80%로 할건지, 90%로 할건지가 중요한데 아무 설명 없이 80%로 주장하다가 갑자기 90%로 바꾸는 건지”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거듭 “80%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하자, 이 후보는 “팩트체크는 언론에서 해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후보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꼴이 됐다. 윤 후보 측은 곧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6일 전 90% 완화 예정이라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지만 공식 발표가 아니다”라며 “윤 후보는 LTV 90%를 공약한 적이 없다. 80%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JTBC는 지난달 28일 ‘윤석열도 LTV 90%까지…”신혼부부 등에 저리 대출”’이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통해 윤 후보가 90%까지 올리는 공약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LTV 공방은 이 후보가 자신의 LTV 90% 공약을 윤 후보가 따라한 것으로 보고, 토론 도중 확인하려다 윤 후보가 이를 반박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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