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첫 TV토론서 'RE100' 등장
李 "RE100 어떻게 대응" 묻자 尹 "그게 뭐냐"
일부서 "지도자가 RE100 모르면 안 돼" 쓴소리
"상식 퀴즈 내냐... 지엽적인 질문만 한다" 반박
'RE(Renewable Energy)100'. 3일 열린 4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화제의 단어로 떠오르면서 온라인에도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 사이에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RE100도 모르냐"라는 비판과 "지엽적인 RE100 몰라서 정치 못 하는 거 아니다"라는 역공이 맞서며 시끌벅적하다.
'RE100'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주도권 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질문하며 꺼낸 말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물었다.
RE100은 영국의 국제 비영리기구(NGO)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에 시작한 국제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 100%'(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기본적 기업 활동 유지를 위해서라도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것을 요구받고 있고 재생에너지 관련 시설 확충 등 숙제도 해야 한다.
현재까지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300곳이 넘는다. 애플, 구글,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에어비앤비, 쓰리엠(3M), 샤넬, 듀퐁, 지엠, 존슨앤드존슨, 나이키, 스타벅스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기업 중에도 지난해 10월 기준 SK그룹, 아모레퍼시픽, 한국수자원공사 등 10여 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윤 후보는 'RE100' 용어가 생소한 듯 "다시 한번 말씀해 달라"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 후보가 "재생에너지 100%"라고 말하자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우선 용어 자체가 낯선 탓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알이백이 무엇이냐" "진로이즈백은 알아도 알이백은 모른다" "처음 듣는다" 등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알이백'과 발음이 유사한 '아윌비백(I'll be back)'이란 가수 2PM의 노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인들과 달리 지도자가 RE100를 모르면 안 되지요. 정상회담하다가 '몰라요'라고 할 건가요?"(명지**),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될 후보가 당연히 알아야 될 사항인데 속이 터집니다"(기린****) "저 같은 경제 무식자도 RE100, 몇 년 전부터 들었다"(라**) 등 한 나라를 통치할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가 글로벌 이슈인 기후·에너지 이슈에 대한 자질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특히 우리나라 산업이 탄소배출 문제와 관련성이 높이 제조업 비중이 높은 점을 거론하며 "제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의 대통령 후보가 이걸 처음 듣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jessepin****), "요새 제조업계가 이것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퐁팡**), "일반인도 아니고 원전 짓자고 하는 대통령 후보가, 지금 미국과 유럽의 최대 관심사인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이렇게 무지하면 안 되죠"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RE100 몰라도 크게 문제 될 건 아니다"며 윤 후보를 감싸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정책토론이 아니라 상식퀴즈 내는 줄, 너무 지엽적인 질문만 하고 있네. 그거 모른다고 정치 못 하는 건 아닌 거 같다"(lkw7****), "의사입니다. 저두 (RE100을) 모릅니다. 일반인들이 의학지식 없다고 전 무식하다 생각 안 해요. 각자 자기 분야만 알고 살기에도 바빠서"(mu***)라고 윤 후보를 두둔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는 척 좀 그만해라(라라라****), "차라리 renewable energy 100% 풀어서 해주던지 했음 나았을 텐데요"(기러***)라며 식견을 자랑하거나 현학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비친 이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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