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가경제 설계하며 모른다는 걸 상상 못해"
尹 "모를 수 있는 거 아닌가, 설명해주는 게 예의"
정치권에서 때아닌 'RE100(Renewable Energy 100%∙기업 전력 100% 재생에너지 사용 캠페인)' 논란으로 뜨겁다. 3일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겁니까"라고 묻자, 윤 후보가 "그게 뭐냐"고 반문하면서다. 이에 민주당은 윤 후보를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고 몰아붙였고 국민의힘은 "대선이 암기왕 뽑는 자리냐"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은 4일 RE100 언급에 당황한 듯한 윤 후보의 모습을 공세 포인트로 삼았다. 윤 후보에게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프레임을 씌워 이 후보의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송영길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선후보라면 마땅히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윤 후보가 준비가 안 된 후보라는 게 뚜렷해졌다. 속성 과외도 소용 없다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도 취재진과 만나 "국민들은 RE100을 모를 수 있지만, 전환적 시대의 국가 경제를 설계하는 입장에서 이것을 모른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대다수 국민들이 잘 모르는 용어를 가지고 이 후보가 잘난 척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듣는 국민도 'RE100이 뭐지?' 하면서 들었을 것"이라며 "토론의 기본은 청중 친화적인 전달인데 콘텐츠로 밀리니 장학퀴즈로 전환한 게 무슨 자랑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냐"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이 될 사람이 무슨 RE100 이런 거 모를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앞으로도 어려운 게 있으면 설명해가면서 (토론)해주는 게 예의가 아닌가 싶다"고 쏘아붙였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선 후보로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과 관련한 이슈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과 "RE100 아는지 여부에 대한 지엽적인 질문으로 상대 후보에 '비판을 위한 비판'에 몰두하고 있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전환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질문에 '장학퀴즈냐'라는 반응에는 그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면서도 "대통령 후보가 이 말 자체를 모른다는 것은 참 난감한 일이고 미래가 걱정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이번 기회에 전 국민이 탄소중립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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