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뉴, 7일 올림픽 첫 공식 훈련 참가
남자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하뉴 유즈루(28·일본)가 중국 베이징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점프머신’ 네이선 첸(23·미국)과 8일 벌일 세기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뉴는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 인근 보조 링크에서 베이징올림픽 첫 훈련에 들어갔다. 40분간 연기를 점검한 하뉴는 공중에서 4바퀴 반을 도는 ‘쿼드러플 악셀’ 훈련에 주력했다. 그는 여러 차례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매번 착지에서 흔들려 클린 처리를 하지는 못했다. 하뉴는 “올림픽을 앞두고 긴장이 됐지만, 훈련하면서 풀린 것 같다”며 “쿼드러플 악셀은 힘이 더 필요할 듯싶다. 경기에서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뉴는 앞서 베이징 현지에서 1일부터 열린 공식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각종 추측이 난무했지만, 6일 오후 중국 서우두 공항을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입국했다. 일본 언론들은 “올림픽 경기장에서 허용되는 훈련 시간이 짧은 데다, 경기 직전까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어렸을 때 천식을 앓아온 하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2년간 고향 일본 센다이 인근에서 외부인과 접촉을 최대한 피한 채 홀로 훈련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하뉴는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에서 피겨 남자싱글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획득하면 1928년 장크트모리츠 대회에서 3연패를 이룬 스웨덴의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에 이어 94년 만에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다.
하뉴는 안정적인 기량과 독보적인 연기력 외에도, 이번 대회에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쿼드러플 악셀’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뉴가 합류함에 따라 8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첸과의 대결이 주목된다. 두 선수는 현재 남자 피겨를 양분하고 있다. 하뉴가 쇼트 세계기록(111.82점)을 갖고 있고, 프리스케이팅(224.92점)과 총점(335.30점)에선 첸이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첸은 하뉴와 다르게 일찌감치 입국해 4일 피겨 단체전 쇼트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다. 하뉴의 기록에 단 0.11점 적은 111.71점으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첸도 고난도 4회전(쿼드러플) 5종 점프(러츠, 플립, 살코, 루프, 토루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연기력에선 기복이 있지만, 기술과 체력에선 하뉴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기량도 정상을 달리고 있다. 하뉴가 2018 평창 대회 이후 세계선수권 우승을 못 했지만, 첸은 최근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안소영 피겨 국제 심판은 “첸은 최고의 상태를 단체전에서 보여줬고, 하뉴는 베일에 가려 있어 누가 낫다고 평가하기 조심스럽다”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감안하면 하뉴는 리스크가 큰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하기보다는 완벽한 연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실력 차이가 거의 없어,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의 대결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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