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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방송가 노마스크' 방역 지침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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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방송가 노마스크' 방역 지침 괜찮나

입력
2022.02.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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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쇼' 등 방송가를 향한 노마스크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MBN 제공

'동치미쇼' 등 방송가를 향한 노마스크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MBN 제공

방송가를 향한 노마스크 지적이 벌써 2년째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방송 촬영에 한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라는 지침이 존재하지만 촬영장 내부의 방어선은 이미 무너진 듯하다. 연예인들의 노마스크 속 연쇄 확진이 이어지면서 타 방송들까지 고스란히 여파를 안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에게 우려 섞인 이야기를 들어보자.

코로나 방역지침이 강화된 가운데 적지 않은 방송들이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대표적인 예시는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다. 출연자인 최은경이 박수홍의 결혼을 축하하는 게시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첨부한 단체 사진이 화두에 올랐다.

당시 최은경이 SNS에 공개한 사진에는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은 모습으로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한 네티즌은 마포구청에 민원을 넣으며 처벌을 요구했다.

SBS 웹드라마 제작진이 방역지침 위반으로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 캠핑 커뮤니티 캡처

SBS 웹드라마 제작진이 방역지침 위반으로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 캠핑 커뮤니티 캡처

지난해 12월, SBS 웹드라마 제작 스태프 10여 명이 마스크를 끼지 않고 캠핑장에 모여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러 방역 수칙 위반 논란을 빚었다. 이에 제작진은 "관리 감독에 책임을 통감하고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예능 관계자는 방송가의 불안정한 방역에 대해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자가키트로 음성 판정을 확인한 후 녹화를 진행하는 지침이 생겼지만 확실한 방어선이 되진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녹화 내내 규모를 이뤄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위험 노출도가 더욱 높다.

한 스태프는 연예인들의 메이크업을 위해 마스크를 벗는 순간도 위험하다고 밝혔다. 얼굴 분장을 위해 가까이 접촉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그 순간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이 쓰고 있는 마스크 뿐이라는 호소다. 이에 따르면 한 연예인의 확진이 헤어 및 메이크업샵에 여파를 끼치며 다른 감염자를 낳는 경우도 있다.

스태프들의 경우 연예인들의 '노마스크'로 인한 불안감도 크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양세형 전현무의 경우 다수의 예능에 참여 중이기에 적지 않은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자가키트에 대한 불안감도 호소했다. 자가키트 음성 판정을 받은 후에 PRC 검사 양성을 받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SBS '런닝맨' 현장에서 녹화 직전 증세가 발현돼 급히 불참을 알렸다. 연예인들과 달리 스태프들은 촬영 현장에서 밀집돼 있어 확진자가 속출한 경우에 연쇄 현상이 불가피하게 일어난다. 최근 일부 프로그램들 제작진들의 확진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방송가 입장에선 제작진 및 출연진의 PCR 음성 확인서가 최선의 방법이다. 아울러 방역 지침 엄수가 기본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특히 다수가 동시에 무대에 오르는 등의 연출이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거듭 이어지고 있다. 카메라 안팎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였을 때 확산 우려는 높아진다.

방송인 곽정은은 방송가 노마스크 현장을 두고 "마스크를 쓰고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해도 출연자에게 그럴 권리가 없다"고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새로운 원칙이 시급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제작 환경이다. 방송인들은 자신의 건강을 담보로 위험한 환경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코로나19 성역은 없기에 방송 촬영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언급하는 주장이 늘고 있다. 방송가 연쇄 확산이 더욱 심화됐기에 당연한 지적이다. 많은 이들이 현행 감염병예방법의 허점을 언급한 만큼 새로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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