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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영업시간 제한 완화 요구에 이재갑 "반대" 외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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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영업시간 제한 완화 요구에 이재갑 "반대" 외친 까닭은

입력
2022.02.08 12:30
수정
2022.02.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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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
"신속항원검사 부정확, 실제 확진자 더 많아"
"남은 카드 거리두기뿐... 영업시간 완화 부적절"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점심시간 직후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점심시간 직후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섰지만 실제 지역사회 감염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자영업 영업시간 제한은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속항원검사로) 이제 확진자 규모 자체가 정확하지 않게 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치권의 영업시간 제한 완화 요구는 "대선 이후 정권 잡으시면 결정할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다음 달이면 하루 확진자 20만 명도 가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코로나19 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코로나19 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2월 말경 국내 확진자가 13만 명에서 17만 명 수준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3주 동안 주간 단위로 두 배씩 늘어나는 상황을 반영, 감염재생산지수를 다시 산출해 지난주 기준으로 모델링한 결과다.

이 교수는 "질병관리청의 수학적 모델링 자료를 제공하는 팀이 5개인데, 그 모델링보다도 더 나쁘게 예측하는 곳도 있다. 3월 초나 중순에 20만 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모델링 자료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고위험군 등을 제외한 일반인의 경우 이제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가 있어야 유전자증폭검사(PCR) 검사를 받는다는 점이다. 신속항원검사는 PCR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져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음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교수의 지적. 그는 "전체 규모가 어쩔 수 없이 과소평가될 것"이라며 "실제로는 예상치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지역사회 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폭증이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재택치료 기준을 완화했다. 60세 이하 고위험군이 아닌 확진자는 스스로 증상을 진단해 동네의원, 재택의료기관 등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는 '수동감시'로 전환된다. 확진자 역학조사 역시 '자기기입식 조사' 방식을 도입했다. 이 교수는 "우리가 자랑하던 3T(검사-추적-치료) 전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제 남아 있는 유행 완화 방법은 거리두기와 백신인데, 백신은 어느 정도 맞고 계시니까 갑자기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영업시간 완화 요구에 "그러다가 의료체계 붕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코로나피해 자영업총연대와 간담회를 앞두고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 후보는 3밀 준수 업장에 한해 영업시간 제한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코로나피해 자영업총연대와 간담회를 앞두고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 후보는 3밀 준수 업장에 한해 영업시간 제한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뉴시스

이 때문에 대선주자들이 요구하는 자영업자 영업시간 제한 완화는 현재 시점에 적용해선 안 된다는 결론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차 백신접종자에 한해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늘리자고 요구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밀접, 밀집, 밀폐의 3밀 방역 규정을 준수한 업체에 대해 영업시간을 아예 폐지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그런 주장은 대선 이후 정권 잡으시면 결정할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정말 상황이 악화돼 의료체계 붕괴 조짐이 있으면 거리두기 강화 외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지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비해 오미크론 치명률이 낮아 차라리 대유행을 앞당겨 코로나19를 종식하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지금은) 피해를 최소화시키면서 넘길 거냐를 고민해야 될 시기"라며 우려했다.


국내 확진자 2% 불과... 미국 비교하면 안 돼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교수.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교수.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국내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율이 2%에 불과하고 소아·청소년을 비롯해 500만 명에 달하는 백신 미접종자에게 여전히 독감보다 훨씬 치명적이라는 이유다. 이 교수는 "유행이 너무 커져버리면 중증환자 규모가 2,000~3,000명 넘어갈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 있다"면서 "중환자실을 2,400개 갖고 있어 2,000명이 넘으면 의료체계 붕괴도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비해 정부는 이달 말부터 면역 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4차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전파력이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10~11월 가장 먼저 3차 백신 접종을 받은 고령층 등 고위험 그룹의 돌파감염과 중증화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현재 오미크론에 대비한 업데이트된 백신을 만들고 있는데 그 백신을 (4차접종 때)맞을 건지 아니면 그냥 한 번 더 기존 백신을 맞을 건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쌓이고 있다. (정부가) 그 부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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