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조성 보조금 지원기준 완화
주차장 확보율 낮은 지역 직접 건설 추진
학교·공원 등 공공부지에 주차장 신설
'주차지옥' 오명을 쓰고 있는 서울시가 공원과 학교 운동장을 이용한 지하 주차장 건설 등을 통해 올해 3,000면 이상의 주차 공간 공급에 나선다.
서울시는 다가구·다세대주택 등이 밀집한 주택가의 고질적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총 3,005면의 주차장을 추가 확보한다고 9일 밝혔다. 건설 비용은 1면당 약 1억 원으로, 총 3,005억 원가량 투입될 예정이다.
우선 시는 노후 주택가 내 공영주차장을 늘리기 위해 주차장 조성 보조금 지원 기준을 완화한다. 지원 기준인 주차장 확보율을 산정할 때 주차장이 있는 아파트는 제외하고, 지하철 역세권도 보조금 대상에 추가한다. 단일역은 반경 100m 이내, 환승역은 반경 300m 이내가 지원 대상에 새로 포함된다. 이미 시비 지원을 받은 주차장도 주차공간을 늘리거나 입체화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학교, 공원 등 공공부지도 지하 주차장으로 개발한다. 올해 학교 2곳(중구 장원중ㆍ중랑구 혜원여고), 공원 3곳(관악구 상도근린공원ㆍ종로구 삼청공원ㆍ서초구 양재천 근린공원)에 주차장 건설을 추진한다.
주차환경이 열악한 곳엔 서울시가 직접 주차장을 건설한다. 2020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금천 독산2동 마을공원(105면), 동대문 간데메공원(154면) 등 총 259면의 주차장 건설은 현재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주차장 확보율이 낮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신규 주차장 건설을 단계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그간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공동주차장 건설 △담장 허물기 △자투리땅을 활용한 그린파킹 등 다양한 확충사업을 지속 추진했다. 그러나 사업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추가 사업지 발굴이 어려워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자동차 대수 대비 주차 면수)은 2020년 기준 63.6% 수준이다. 특히 중구(21.9%), 서초구(31.6%), 금천구(42.1%), 구로구(43.1%) 등은 주차장 확보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주차 관련 민원은 2016년 53만2,265건에서 2020년 102만3,776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백호 도시교통실장은 “주차장 건설 확대로 열악한 주택가 내 주차환경이 개선되고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차정책을 통해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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