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자신이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의원직 제명안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윤 의원은 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제명안 강행처리는 심각한 인권침해다. 철회에 협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약 4,000자 분량의 문자에서 "저에게 씌어진 혐의만으로 범죄자로 단죄하겠다는 시도 자체가 무죄 추정의 원칙을 거스르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자신에 대해 제기됐던 대부분의 의혹은 수사 과정에서 무혐의로 결론 났다며, 검찰이 기소한 내용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기부금과 정의연 자금 1억 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기소한 1억 원이라는 금액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여에 걸친 지출들을 한데 묶은 것"이라며 "할머니들과 함께한 식사 등 공적인 활동 경비임에도 1억 원을 횡령했다고 기소하여 저를 파렴치한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치매를 앓는 길원옥 할머니가 정의연에 여성인권상 상금을 기부한 것을 검찰이 준사기 혐의로 기소한 것에 대해선 "검찰이 치매라고 주장하는 시기에 할머니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직접 펼치셨다. 할머니의 소중한 활동과 삶을 부정하는 일이 더는 지속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랄 뿐"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2월 임시국회에서 윤 의원과 박덕흠·이상직 의원을 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의원에 대한 징계안은 지난달 27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상정된 상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