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맏형 곽윤기
유튜브채널 '꽉잡아윤기' 선수들 일상 공개
유쾌한 영상과 친근한 소통에 누리꾼 큰 호응
채널 구독자 10일 만에 두 배 늘어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고양시)의 유튜브 채널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선수촌과 올림픽 숙소 내 일상을 친근하게 보여주는 영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팬들과 올림픽 중에도 소통을 이어나가고, 쇼트트랙 관련 지식도 전해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수촌 일상에 해외 선수들까지 등장...'유튜버 국가대표'
곽윤기는 2019년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이전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주로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전후에 팬들과 소통할 수 있었는데 이는 기회가 너무 적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①쇼트트랙 경기 중계, 분석 ②직접 선수들과 진행한 인터뷰 ③일상을 담은 콘텐츠 등을 올렸다. 현재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쇼트트랙 경기에 전문가 해설을 더해 생중계하고, 쇼트트랙 종목에 지식을 덧붙였다.
충북 진천 선수촌 내 국가대표 선수들의 평소 모습을 담은 영상도 인기다. 지난해 7월 올라온 한 영상에는 올림픽 훈련 중 진천 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쇼트트랙 선수들끼리 사다리타기로 방 배정을 하는 모습이 담겨 화제가 됐다. 또한 스케이트날로 면도를 하거나 선수들이 응원받고 싶은 연예인 이름을 말하는 내용도 있다. 김아랑, 박장혁, 이준서 등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들과도 편하게 대화하는 모습 등도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의 친화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 선수들에게도 통했다. 곽윤기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쇼트트랙 외국선수들에게 오징어게임을 시켜봤더니"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지난 해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 중 곽윤기, 김아랑과 네덜란드 선수 4명이 옹기종기 모여 달고나 뽑기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달고나를 모양대로 떼는가 하면 빙판에서 '무궁화 피었습니다'를 하자며 농담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올림픽이 화합의 장이라는걸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행주**), "정말 친화력이 갑이 선수 분 이시구나…"(유*), "나라는 다르지만 선수들끼리 이렇게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 보니까 너무 훈훈하고 감동이에요"(로*)등의 반응을 보였다.
"삼촌한테 세배 한번 해" 훈훈한 올림픽 현장 공개
특히 9일 올라온 베이징 올림픽 현장에서 쇼트트랙 선수들이 설을 보내는 영상은 큰 인기다. 영상에선 1일 설 명절을 맞아 베이징 올림픽 숙소에서 제사를 지내고 세배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66만을 돌파했다.
영상에서는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들과 대표로 참여한 선수들이 함께 선수들의 안전과 올림픽의 좋은 결과를 바라며 제사를 지내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곽윤기, 김아랑 선수가 윤홍근 대한빙상연맹 회장에게 세뱃돈을 받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숙소로 돌아온 곽윤기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세뱃돈을 주겠다며 "삼촌한테 세배 한번 해"라고 세배를 요구해 웃음을 자아냈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인 곽윤기는 1989년생으로 남자 대표팀 막내인 이준서(2000년생)와는 열한 살 차이가 난다.
김동욱,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은 차례대로 세배를 이어갔다. 곽윤기가 건네준 세뱃돈을 확인하고는 다시 절을 하려는 선수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곽윤기 사이의 유쾌한 모습도 보여졌다. 이준서는 해당 영상에 "삼촌 금융치료 더 해주세욤"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선수들 서로 사이 너무 좋아보여서 내가 다 뿌듯하다"(퍼*), "선수촌에서도 계속 기록 남겨주고 이런 이벤트도 열어준 윤기선수 최고~~~!"(강소*), "윤기선수 후배들과 군기 없이 화목한 분위기 보여주면서 개그도 해서 너무 웃김"(묭깅*)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올림픽 중에도 팬들과 활발한 소통으로 인기몰이
한편 곽윤기는 영상 외에도 유튜브 채널 내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커뮤니티는 영상이 아닌 사진, 글, 투표 등을 자유롭게 게시하고 댓글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곽윤기는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자신의 퍼스널컬러 짤(주로 인터넷상에서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이르는 말)을 "???"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올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8일 불거진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분노를 담은 셀카를 공유하기도 했다.
곽윤기의 솔직하고 유쾌한 행보에 누리꾼들은 크게 호응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되기 전인 1일 약 16만 명이었던 그의 구독자 수는 11일 현재 30만 명을 넘겼다. 누리꾼들은 "곽윤기 선수 유튜브 보다 왔는데 너무 웃겨 이 사람 뭐하는 사람이야"(oo**), "유튜브 보다가 곽윤기 매력에 빠짐... 이런 남자 스포츠 선수 처음 보는 것 같아. 다재다능해"(쨍), "베이징올림픽후기 꼭 보려고 곽윤기선수 유튜브 구독좋아요알림설정까지함 절대놓치지 않을거예요"(근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곽윤기는 2007년 첫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현재까지 10시즌 동안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로 뛰고 있다. 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5,000m 계주에서 은메달 수상 후 시상대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해 '깝윤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곽윤기의 세 번째 올림픽으로, 남자 5,000m 계주에 출전할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