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정책 협약식 갖고
"친노동이 친기업이고 친경제"
"제 아버지도 어머니도 노동자였고 형제자매들도 여전히 노동자다. 제 아이들도, 다음 세대들도 당연히 노동자일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서 열린 정책 협약식에서 '노동자 출신'임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그는 "내가 노동자 출신이고 노동존중 사회를 주장하다 보니 일부에서 반기업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며 "저는 확신한다. 친기업, 친노동이 친경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도 했다. 기업 규제 완화와 경제 성장을 내세우며 '우클릭'하는 와중에도 노동권 보장을 주요한 가치로 삼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13살 소년공이 긴 고개를 넘고 높은 산을 넘어서 드디어 노동존중 세상을 만드는 초입까지 왔다"며 "여러분의 자녀들도 노동자로서 당당하게 자부심을 갖고 사는 세상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과 한국노총은 △노동자의 경영참가 및 노동회의소 도입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감축 등 12개 정책 과제 이행을 공동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 조직적 역량을 결집해 대선 투쟁 승리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8일 대의원 투표를 통해 이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 현재 박빙승부를 벌이고 있는 대선구도에서 한국노총의 지지 선언은 이 후보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은 140만여 명으로, 2020년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민주노총보다 조합원이 더 많다.
노조에 소속되지 않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표심을 얻는 것도 이 후보의 과제로 꼽힌다. 이 후보는 협약식 후 취재진을 만나 '꼭 이루고 싶은 노동공약'으로 차별 해소를 꼽았다. 그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남녀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별과 불평등을 줄이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고용 불안의 대가로 기본급의 최대 10%를 추가 지급하는 공정수당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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