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추기경, 비공개로 김두경 코백회 회장 만나
김 회장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 말씀에 눈물"
조계종·예수교장로회도 백신 피해자 추모 예정
염수정 추기경이 김두경 코로나백신피해자협의회(코백회) 회장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피해자를 위로했다. 조계종도 백신 피해자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대한예수교장로회도 추모 예배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종교계가 코로나19 백신 피해자를 위한 지원을 확산하는 모양새다.
1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염 추기경은 지난 9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신교정에서 김 회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염 추기경과 김 회장의 만남은 허근 단중사목위원회 신부가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추기경께서 백신 피해자를 위해 기도해주셨고 위로도 건네주셨다"며 "'힘 닿는 데까지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해주셔서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함께 배석한 허 신부도 "추기경께서 천주교의 어른으로서 아파하고 힘들어 하시는 백신 피해자를 위해 기도해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염 추기경이 속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은 "비공개 일정이라 만남 여부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조계종도 개신교도 추모... 종교계 손길 커진다
염 추기경뿐 아니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도 12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제13차 코백회 집회에 참석해 '코로나19 백신 희생자 기도회'를 연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관계자는 "백신 피해와 관련해선 앞으로도 같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도 백신 피해자 추모 예배를 검토하고 있다. 예수교장로회 관계자는 "토요일 집회는 참석이 어려워 평일에 분향소에서 예배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약자를 돌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종교계 도움에 감사드리고, 시민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백신 접종과 피해와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달 20일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으로 인해 1,500~1,600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에 대해 "상당히 비과학적이며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달 28일까지 총 48차례 회의를 열어 주요 이상반응 5,031건을 심의해, 사망 2건·중증 5건·아나필락시스 789건 등 796건의 접종 인과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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