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
"브리핑서 정 대주교 접견 내용 외 정치 현안 많아"
"윤 후보 입장, 서울대교구 입장 다를 수 있어"
"국민과 신자 혼란 없도록 세심한 배려" 당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정순택 대주교 예방 후 역대 서울대교구장의 사진을 배경으로 정치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한 데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강한 유감을 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10일 저녁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대교구청 2층 로비에서 환담 결과와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후보의 브리핑 장소는 역대 서울대교구장의 사진 전시 공간"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9일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9층에 있는 정순택 대주교 집무실에서 접견했고, 이후 기자들 요청에 따라 교구청 2층 로비에서 정 대주교 환담 결과와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청와대가 윤 후보 인터뷰 발언에 불쾌감을 표한 것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 될 게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다"고 언급했다.
허 신부는 "5분여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이날 환담 결과 외에도 민감한 정치 현안에 관련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윤 후보가 밝힌 입장이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입장과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교구장 사진 전시 공간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뉴스로 접한 많은 신자들과 국민에 오해와 혼란을 줄 수 있었음에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후보의 행보에 이러한 혼란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후보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 성신교정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한다. 9년여간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염 추기경은 지난해 11월 30일 서울대교구장에서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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