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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에 늘어난 체중,자칫 산부인과 질환 '촉발'

입력
2022.02.1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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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건강 칼럼] 금지현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산부인과 진료실에는 생리 불순을 호소하는 젊은 여성 환자가 늘고 있다. 이들에게 필자는 우선 급격한 체중 변화가 없는지 묻는다. 비만 척도인 체질량지수(BMIㆍ kg/m²) 변화가 고혈압ㆍ당뇨병 같은 기저질환 발병률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호르몬 변화와도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비만은 BMI가 30 이상(아시아 여성 기준 25 이상)일 때를 말한다. 비만이 되면 혈중 인슐린 농도가 높아지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더불어 체중이 늘어나면 생리 불순도 나타난다.

또한 급격한 체중 증가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악화시키고,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위험까지 높인다.

갑자기 체중이 바뀌면 20세 이상 여성에게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규칙적 생리 기준은 생리 첫날을 기준으로 25~35일 주기로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생리 불순이 생겼을 때 초음파검사ㆍ혈액검사 등을 시행하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성인 여성의 10% 정도에서 나타난다.

생리가 불규칙해도 별문제가 없다고 여겨 병원을 찾지 않는 여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1년 동안 8회 미만으로 생리를 한다면 장기간의 에스트로겐 노출과 프로게스테론에 의한 자궁내막의 보호 작용이 부족해 자궁내막증식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자궁내막암으로 악화할 수 있기에 정기적인 초음파검사 및 비정상 질 출혈 확인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수술과 호르몬 치료(경구 호르몬 치료, 자궁 내 삽입 장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성인 여성에게 생리 주기가 35일을 초과하거나 21일 미만이라면 산부인과에 찾아가 초음파ㆍ혈액검사를 받아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막아야 한다.

체중 증가로 인한 생리 불순의 경우 1년간 몸무게를 5~10%만 줄여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식증과 자궁내막암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또한 가임기 여성이라면 무배란으로 인한 임신 성공률 저하도 호전될 수 있다.

게다가 체중 증가는 단순히 부인과 질환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35세가 넘어 임신하는 고위험 임신부가 크게 늘었다. 고위험 임신은 그 자체만으로도 모성 사망을 높일 수 있기에 제대로 된 교육 및 철저한 준비를 통한 임신이 필요하다.

고위험 임신 기준은 다양하다. 쌍태아 임신, 예정일 기준 출생 연령 35세 이상의 여성, 자궁 근종을 동반한 여성 외에도 과체중 혹은 비만 여성(BMI 30 이상)이 이에 해당한다. BMI가 25 이상이라면 산과적인 합병증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임신 전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체중 관리 목표는 BMI를 19~23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체중과 관련된 산과적 합병증은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일단 임신에 성공하기 어렵고, 성공하더라도 임신 초기 유산 혹은 반복 유산으로 부부에게 정신적ㆍ육체적 부담을 크게 줄 수 있다. 또한 임신 도중 조기 진통, 조산,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제왕절개 비율, 견갑 난산(태아 어깨가 분만이 되지 않는 경우), 산후 출혈 같은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BMI를 19~23으로 유지하는 것은 이런 위험성을 모두 낮출 수 있기에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지현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금지현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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