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326> 7세 아리, 4세 먼로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쓰레기와 분뇨 속에 방치된 채 길러지던 고양이 39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동물권행동단체 카라에 따르면 고양이 보호자는 처음에 고양이 몇 마리를 키웠는데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고, 또 다른 고양이를 입양하면서 고양이 수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스스로 해결해보려고 했던 보호자는 결국 서울시, 강남구청, 동물보호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는데요. 카라, 서울시와 저소득주민의 반려동물 양육지원사업을 해 온 사회적협동조합 우리동생동물병원, 지자체가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보호자가 소유권을 포기하면서 39마리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동생 측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동물을 방치하며 기르는 경우도 있지만 지나치게 동물을 수집하듯 모으다 경제력까지 잃게 된 이들도 있다"며 "많은 수의 동물을 키우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매년 애니멀호딩(과잉다두사육) 건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나 통계조차 없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시민들의 관심이 문제 해결의 발걸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는데요.
구조 당시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기본적인 돌봄조차 받지 못해 고양이 감기로 불리는 허피스를 비롯해 소화기 질환, 피부병 등 전염성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카라는 먼저 긴급 치료가 필요한 개체들을 치료하고,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털이 뭉친 장모종 고양이들은 피부가 찢어지는 등 피부병이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하는데요. 털이 뭉쳐 예민해졌던 고양이들은 털을 깎고 나서야 사람과 스킨십을 했다고 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유독 사이가 좋은 고양이 두 마리가 활동가들 눈에 띄었습니다. 코리안쇼트헤어 아리(7세∙암컷)와 먼치킨 쇼트레그 믹스 먼로(4세∙암컷)인데요. 아리는 먼로 곁을 떠나지 않고 먼로의 머리와 등을 항상 핥아주며 지킨다고 합니다. 활동가들은 둘의 모습에 모녀 관계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서울 마포구 카라 입양카페 '아름품'에서도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고 해요.
아리와 먼로는 서로에 대한 애정도 깊지만 사람도 잘 따릅니다. 아리는 활동가 무릎에 한번 올라오면 내려가질 않는다고 하고요, 활동가들의 발걸음을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린다고 합니다. 먼로는 호기심 많은 개구쟁이인데요, 창 밖을 바라보는 것뿐 아니라 사냥놀이를 특히 좋아한다고 해요.
박철순 카라 활동가는 "먼로와 아리는 어려운 환경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버텨온 것 같다"며 "먼로와 아리의 사이가 너무 좋기 때문에 함께 입양할 가족이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버텨온 이들에게 평생 집사가 되실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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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아리: https://ekara.org/kams/adopt/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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