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프랑스 등 6개국 1만여명 설문
출근, 재택 근무 오가는 ‘하이브리드’ 근무 58%
유연한 근무 바라나, 직장 내 기회 불평등은 우려
‘화이트칼라’로 불리는 지식근로자의 10명 중 3명만 매일 회사로 출근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전통의 근무방식이 지고, 재택과 출근을 번갈아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와이어는 “기업용 메신저 업체 슬랙이 만든 컨소시엄 퓨처포럼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30일 미국, 호주,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등의 지식근로자 1만7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근무일에 매번 사무실로 출근하는 사람은 응답자의 30%에 그쳤다.
이에 반해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오가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한다는 응답자는 58%에 달했다. 이는 6개월 전(2021년 5월) 조사 결과(46%)보다 1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실제 근로 형태와 별도로,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근로자 3명 중 2명(68%)에 달했다. 응답자 78%는 근로 장소의 유연성을 선호했고, 유연한 근로 시간을 희망한 사람은 95%로 더 많았다. 보고서는 “유색인종, 여성, 워킹맘 등 소수자에게서 근로 유연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근로 형태의 변화로 직장 내 기회가 제한돼 구조적 불평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임원이나 관리자들이 사무실에서 가까이 접하는 직원에게 편향된 태도를 보여 매번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과 하이브리드 근무자 간의 불평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하이브리드 근무 선호 경향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래의 업무 방식은 하이브리드”라며 근무 유연성은 점차 표준이 돼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기업은 하이브리드 근무자와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 사이의 불평등 우려를 방지하고, 기회 균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직심리학자인 엘라 워싱턴 미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임원들은 지난 2년 사이에 (근무 표준의)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아직 이 새로운 근무 표준에서 형평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모르고 있다”며 “조직은 성과 평가에서 (직원별 근무형태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비즈니스 와이어에 말했다. 퓨처포럼의 브라이언 엘리엇도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은 더욱 유연한 일터를 촉진할 수 있다"며 "기업 리더들은 모든 직원이 동등한 기회를 갖고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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