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중국에 이어 미국에 패하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2승 3패의 전적을 기록하면서 4강 진출이 위태롭게 됐다. 하지만 팀 킴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서드 김경애는 "오전 경기는 잊겠다. 스위치를 꺼버리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자신을 다잡았다.
팀 킴(김은정 김경애 김초희 김선영 김영미)은 14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풀리그 5차전에서 미국에 6-8로 졌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캐나다에 패했지만 영국과 러시아를 잇따라 꺾으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그러나 전날 중국에 이어 이날 미국에도 패하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진행됐다. 한국은 2엔드에서 1점, 미국은 3엔드에서 1점을 가져갔다. 하지만 한국은 후공을 잡았던 4엔드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실수가 잇따라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고 어렵사리 1점만 추가하며 2-1, 불안한 리드를 가져갔다. 5엔드에서는 한국이 마지막 스톤을 잘 투구하며 미국을 압박했으나 미국이 한국 스톤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며 1점을 만회했다.
한국의 후공이던 6엔드에선 결정적 실수가 나왔다. 한국의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 중앙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 스톤과 충돌한 것이다. 결국 원했던 위치로 가지 못했고 한국이 3점을 내주면서 2-5로 차이가 벌어졌다.
한국은 7엔드에서 2점을 만회했다. 마지막 스톤 투구 후 2번 스톤의 위치가 애매했지만 거리 측정 결과 한국 스톤이 더 가까운 것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8엔드에서 미국이 다시 2점을 달아났고 한국은 9엔드에서 2점을 따낸 뒤 마지막 10엔드에서 포인트를 얻지 못하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한국은 전반적으로 아이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베이징 대회 아이스 테크니션은 '스톤이 좀 더 꺾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표했는데 이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마친 뒤 임명섭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는 아이스가 잘 읽히면 공격적으로, 그러지 못한다면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리드 김선영은 "이번 경기에선 아이스 감각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음 경기는 더 집중해서 저희만의 플레이를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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