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사저 인근 공터에 방문객 주차장 조성 검토"
'중고생도 넘겨보겠네...' 담장 옆 가드레일 철거 목소리
대구 달성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로 예정된 전원주택 인근에 방문객들을 위한 주차장 조성 검토에 착수했다. 그러나 7~8m 높이의 담장을 갖춘 사저가 외부인의 시선에 쉽게 노출돼, 사생활 보호에 취약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고생도 올라서면 담장 안을 볼 수 있는 건물 옆쪽의 도로 가드레일, 수백 m 앞에 우뚝 선 고층 아파트 때문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14일 "사저 주변으로 방문객 차량이 몰리고 있어 교통혼잡이 가중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방문차량이 많을 경우 주차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현장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김 군수에 따르면 사저 인근 토지는 LH와 개인 소유여서 이들과 협의한 후 주차장 위치와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들 방문객의 안전과 사저 보안을 위해 사저 뒤편을 감아도는 도로에 설치된 가드레일도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저를 둘러보는 방문객 중 상당수가 담장과 나란히 설치된 가드레일에 올라 담 너머의 사저를 들여다보고 있고, 이 중 일부는 내려오다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사저 담 높이는 웬만한 아파트 2, 3층 규모이지만, 경사로에 설치된 가드레일에 올라서면 중고생도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사저 앞 들판에 신축된 고층 아파트도 사생활 침해 요소로 거론된다. 사저에서 쌍계오거리 중심으로 대각선 방향에 조성된 고층 아파트 단지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사생활을 침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저에서 50여m 떨어진 쌍계오거리를 넘으면 바로 대구테크노폴리스중흥S클래스, 호반베르디움 더클래스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한 방문객은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면 육안으로도 사저의 움직임을 볼 수 있을 정도"라며 "파파라치에 취약한 위치"라고 말했다. 동네 주민은 "당초 건립 용도를 알 수는 없지만 아파트가 조성되기 전인 2016년 9월에 사저 건물이 준공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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