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이 14일 밤 한국에 패한 데 대해, 일본 네티즌은 아쉬워하면서도 ‘안경 선배’ 김은정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또 이번에 안경을 쓰고 출전한 김선영에 대해서도 “안경 선배에 이어 안경 후배도 나타났다”며 관심을 보였다.
한국 컬링 여자 국가대표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김초희)은 이날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풀리그 6차전에서 일본을 10-5로 물리쳤다. 요미우리신문은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의 스킵, ‘안경 선배’ 김은정이 최고 기량이었다”고 보도했다. 김은정은 3엔드에 일본의 스톤 2개를 단번에 튕겨내는 등 어려운 샷을 차례차례 성공시켰으며, 샷 성공률이 90%에 달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의 스킵 후지사와 사쓰키는 아이스 상황을 읽지 못해 샷 미스가 많아 성공률이 71%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트위터에서는 경기 당일 ‘안경 선배(メガネ先輩)’란 단어가 자주 등장해 ‘트렌드 키워드’에 올랐다. 시합 개시부터 “안경 선배, 부드럽게…” “오랜만입니다, 안경 선배” 등 일본과의 좋은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글이 올라왔다. 김은정의 정교한 샷으로 한국이 크게 앞서 가자, 일본 팀의 분발을 촉구하면서도 김은정의 실력에 감탄하는 글도 다수 나왔다. “당연히 일본을 응원하고 있지만 안경 선배 대단해” “역시 한국은 강한가. 안경 선배도 역시. 힘내라 일본!” 같은 내용이었다.
한편 이번에 안경을 쓰고 출전한 김선영에 대해 ‘안경 후배’라며 관심을 보이는 글도 많았다. 트위터에서는 “안경 선배에 이어 안경 후배도 나타났나” “안경 선배가 보낸 스톤을 안경 후배가 스위핑한다” 등 두 사람을 언급한 글이 잇따랐다.
이처럼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전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크게 속상해하지 않고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은 리그전 성적에서 일본이 아직 4승 2패로 상대적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총 10개국이 풀리그를 벌인 후 이 중 상위 4개 국가가 4강 토너먼트를 벌여 순위를 정한다. 14일까지 스위스가 5승 1패로 단독 1위, 스웨덴, 미국, 일본이 4승 2패로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은 3승 3패로 영국, 캐나다와 공동 5위다. 실력에 큰 차이가 나지 않고 혼전 양상이라, 남은 세 경기에서 적어도 2승 이상, 가급적 3승을 해야 4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직전 올림픽인 2018년 평창에선 풀리그에서는 일본이 이겼고 준결승에서는 한국이 승리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최종 결과는 한국이 은메달, 일본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