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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확보·세무조사… 아직 남은 코로나의 그림자

입력
2022.02.17 04:5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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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남부 코로나 악몽, 그 이후

편집자주

국내 일간지 최초로 2017년 베트남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한국일보>가 2020년 2월 부임한 2기 특파원을 통해 두 번째 인사(짜오)를 건넵니다. 베트남 사회 전반을 폭넓게 소개한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베트남의 오늘을 격주 목요일마다 전달합니다.


지난 13일 베트남 남부의 안장성에 위치한 한 기업이 지방에서 온 현지인을 채용하기 위해 취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지난 13일 베트남 남부의 안장성에 위치한 한 기업이 지방에서 온 현지인을 채용하기 위해 취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지난해 이어진 베트남 남부 봉쇄는 모든 현지 기업에 큰 상처를 남겼다. 특히 남부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한국의 신발ㆍ봉제 등 노동집약산업의 피해는 심각했다. 악착같이 버텨 낸 중견기업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이들 앞에는 구멍 난 세수를 메우는 것에 혈안이 된 베트남 당국이 서 있다.

16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호찌민 등 남부지역에 진출한 한국 신발ㆍ봉제기업들은 지난해 7월 19일부터 3~6개월 동안 발동된 베트남 정부의 '기업 봉쇄령(3 On Site)' 당시 생산시설의 20%가량만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인원이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 모여 일하는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한 대부분의 현지 직원들이 출근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한국 신발ㆍ봉제 기업들은 베트남 구정(뗏) 연휴를 기점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전염병 상황을 지켜보던 지방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연휴 이후 속속 남부로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선 같은 처지의 동종 업체들과 치열한 인력 쟁탈전이 불가피해 당분간 충분한 직원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들도 현실을 인정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A신발 업체 관계자는 "한국기업이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과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지만,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 조건을 더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B기업은 최근 베트남의 기습적인 세무조사에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봉쇄 기간 동안 꾸준히 세금을 납부했음에도 세무총국은 '이전가격 조작 의혹'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꺼내 든 상태다. 이전가격 문제는 모기업이 세율이 낮은 해외 관계법인에 불공정한 방식으로 거래 이익을 몰아주는 경우 발생한다.

법무법인 태평양 호찌민 사무소의 안우진 변호사는 "B기업 외에도 성실히 납세해온 복수의 한국 업체가 표적 세무조사의 타깃이 되고 있다"며 "베트남의 세금 불복 시스템이 유명무실한 점을 감안, 상황이 발생하면 한인 상공인연합회(KORCHAMㆍ코참)와 호찌민 총영사관에 사실을 알려 긴밀히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찌민ㆍ동나이ㆍ빈푸억성=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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