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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린, 점유율 80%에도 미얀마 맥주시장서 결국 손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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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린, 점유율 80%에도 미얀마 맥주시장서 결국 손 뗀다

입력
2022.02.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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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에 이익' 국제사회 비판 이어져

도쿄에서 한 남성이 기린 브랜드 맥주 광고판 옆을 걸어가고 있다. 일본의 주류업체인 기린홀딩스는 14일 미얀마 합작법인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에서 한 남성이 기린 브랜드 맥주 광고판 옆을 걸어가고 있다. 일본의 주류업체인 기린홀딩스는 14일 미얀마 합작법인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주류업체 기린홀딩스가 미얀마 맥주 시장에서 철수한다. 기린의 미얀마 사업은 현지 맥주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기린 전체 연결 이익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성공한 ‘달러 박스’였으나 지난해 2월 미얀마군의 쿠데타를 계기로 국제사회 비판이 이어지며 포기하게 됐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이소자키 요시노리 기린홀딩스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미얀마군 관련 기업인 미얀마이코노믹홀딩스(NEHL)와 합작으로 운영하는 맥주회사 2곳의 보유 주식 전부를 6월 말까지 처분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기린 지분은 각각 51%씩으로, 이들 업체는 미얀마 맥주 시장에서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갖고 있다. 2011년 브라질 점유율 2위 기업을 인수했다가 큰 손실을 내고 2017년 철수하는 등 해외에서 고전해 온 기린에는 몇 안 되는 성공 사례었다.

기린은 지난해 2월 쿠데타 직후 “미얀마군에 이익을 넘겨준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해 MEHL에 합작회사 해소를 요구했다. 군과의 합작을 해소하고 미얀마에서의 맥주 사업 자체는 유지하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MEHL이 오히려 이 회사의 청산을 제기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기린은 12월 국제중재를 제기, 지난달 하순 당사자 협의가 재개됐지만 MEHL 측의 태도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이소자키 사장은 회견에서 “160억~170억 엔의 사업 이익이 날아가지만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미얀마는 2011년 민주 정부가 들어선 후 세계 곳곳에서 많은 투자자들을 불러들였지만 쿠데타 이후 해외 기업이 속속 철수하는 등 사업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독일 소매 대기업인 메트로, 영국 담배회사 BAT가 지난해 철수를 표명했고, 올해 1월에는 프랑스의 토털에너지도 가스전 사업에서 철수를 발표했다. 미얀마 투자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외국으로부터 투자를 인가한 금액은 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나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얀마의 2021년도(2020년 10월~2021년 9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도 대비 18% 마이너스 성장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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