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이재명 대신 광주행 사실상 확정했다가
국민 비판·언론 노출 부담된 듯... 막판 취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15일 공식 일정을 재개하려고 했다가 막판에 취소했다. ‘사후 공개’ 형식으로 일정 재개 소식을 알리려 했으나 관련 보도 등으로 관심이 집중되자 뜻을 접은 것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말을 종합하면, 김씨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부터 후보 배우자로서의 일정을 다시 수행하기로 사실상 확정했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만큼, 후보 배우자로서 활동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봤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등 의혹이 터지면서 설 연휴인 1일 이후 공식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선대위는 언론 보도와 여론 추이 등을 살피며 김씨의 활동 재개 시점을 저울질해왔다.
그러나 김씨가 공식 행보를 한다는 소식이 이날 오전 본보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일정을 비공개로 소화한 뒤 나중에 공지하려고 했지만, 미리 알려져 취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섣부른 활동 재개로 반발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선대위 내부에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가 공식 활동 재개 후 첫 일정으로 잡았던 장소는 ‘민주당 텃밭’ 광주였다. 이 후보가 지지율이 낮은 부산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을 고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남편과 동선을 달리해 ‘빈틈’을 메우겠다는 취지다.
김씨는 광주에 있는 한 성당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신천지’ 공세를 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통 교단을 찾는 모습을 연출해 윤 후보와의 대비 효과를 염두에 뒀다는 풀이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의혹을 들어 이단과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김씨 본인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반성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김씨는 이한열 열사 어머니로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고(故) 배은심 여사 묘역에 들러 참배하는 일정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일정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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