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 소화
"이재명, 소년공 어디 가고 친재벌만"
“김대중ㆍ노무현 정신을 이어갈 유일한 후보.”
15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첫 일성이다. 그는 호남을 찾아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을 부각하며, 자신이 부도덕한 거대 양당의 ‘대안’임을 알렸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비판에 좀 더 비중을 둬 호남과 진보 표심을 두루 공략하는 데 힘썼다.
심 후보는 전북 전주시에서 연 대선 출정식에 참석해 “기필코 양당체제를 넘어 미래를 향한 정치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전북 익산시에서 선거유세를 시작한 그는 1박 2일간 호남에 머물며 유권자들에게 진보정당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계획이다.
유세의 초점은 양당 정치 종식에 맞춰졌다. 심 후보는 먼저 이 후보와 민주당을 묶어 공세를 폈다. 이 후보를 겨냥해선 “소년공 이재명은 어디로 가고 친재벌 이재명만 남은 것인가”라며 “이 후보의 실용은 노동자가 아닌 재벌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전날 최고임금을 최저임금에 연계해 임원의 소득을 제한하는, 자신의 ‘살찐 고양이법’ 공약을 “삼성 몰락법, 시진핑 미소법”이라고 비판하자 맞대응한 것이다.
민주당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심 후보는 조국 사태와 집값 폭등, 4ㆍ7 보궐선거 무공천 번복 등 민주당의 실책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무능과 오만, 내로남불이 촛불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고 단언했다. 탄핵된 수구세력의 부활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후보 선출 역시 민주당의 교만에서 원인을 찾았다.
윤 후보를 향한 공세도 늦추지 않았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부족한 자질과 능력을 국민들이 몰라서 지지율이 오르겠는가”라며 “오로지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윤 후보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득세는 민주당의 무능으로 인한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는 평가절하다. 또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에 관심이 없는 이 후보를 힐난하면서 “주 120시간도 일할 수 있게 하고, 최저임금도 없애자는 윤 후보는 말할 것도 없다”고 깎아내렸다.
심 후보는 “촛불이 염원한 개혁과 진보를 밀고 갈 후보는 심상정 하나만 남았다”며 이번 대선을 ‘역사의 퇴행’을 막는 기회로 규정했다. 보수 야권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관계없이 ‘완주 의사’를 재차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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