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운동 첫 유세지, 盧 정치적 고향 부산 찾아
"깨어 있는 시민들 만났다"... 지지층 결집 호소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힘을 준 메시지의 한 축은 '노무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에겐 아직 마음을 열지 않은 진보 진영 내 친노·친문 지지층을 겨냥한 구애 행보로 풀이된다.
첫 유세 지역부터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이었다. 0시를 기해 첫 일정으로 부산항을 방문한 이 후보는 "부산은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두 분 대통령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새 민주 정부를 만든 자부심으로 지금부터 시작해서 3월 10일 새로운 눈으로 그 태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민주 진영 결집을 호소했다.
부산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어떤 기억은 갈수록 생생해지고 또렷해진다"며 다시 한번 노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이 후보는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다' 당신은 그리 말씀하셨다"며 노 전 대통령이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로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참 많은 노무현이 있다"며 "유세 첫 날 부산,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꿈꾸며,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들을 만났다. 그 사람의 이름은 모르지만, 그 사람들의 내일이 무탈하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당신이 즐겨 부르던 노래를 되뇌며 잠들려 한다"고 부산 방문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라는, 가수 양희은씨가 부른 곡 '상록수' 가사를 인용하며 글을 마쳤다. 상록수는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으로 알려져 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이 후보의 언급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이른바 '적폐수사' 발언 이후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앞서 12일 세종전통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즉석 연설을 통해 "정치 보복의 아픈 추억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다시 지켜주지 못했다고 똑같은 후회를 두 번씩 반복할 것이냐"고 지지층을 향해 목청을 높였다. 지난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대선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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