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홍준표 등 유세차 올라
지역 발전 공약으로 표심 호소
15일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여야 선거 지도부도 총력전에 돌입했다. ‘원팀’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은 전국으로 흩어져 후보들의 지역 공약을 알리는, 도우미 임무에 나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 정부가 주거 문제로 국민께 고통을 안겨드린 점을 뼈아프게 반성한다”며 정권교체 여론을 촉발한 부동산 정책 실패에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대신해 수도권 민심을 겨냥한 주택공급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구룡마을 공공개발을 통해 주택 1만2,000호를 짓는 것이 핵심이다. 이후 대전으로 내려가 이 후보와 합류한 송 대표는 중원 공략에 힘을 보탰다.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정세균 선대위 상임고문은 ‘텃밭’ 호남에 집중했다. 첫 유세 일정을 경부선 축으로 잡은 이 후보의 빈 틈을 보완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광주ㆍ나주 선대위 출정식에 모습을 드러내 전통 지지층에 호소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하루 아침에 야당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다”며 호남 지역의 경각심도 강조했다. 정 고문은 전주 풍남문광장을 찾아 “코로나19, 민생경제, 양극화, 지방소멸 등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갈 거대한 배의 선장은 이재명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역시 ‘표밭’ 영남에 공들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첫날 마지막 유세 도시인 부산에 먼저 내려가 지지 바닥을 다졌다. 이날 부산 전역을 순회한 이 대표 연설의 방점도 ‘정권교체’에 찍혔다. 그는 대형 유세차량 대신 소형 용달트럭을 타고 주택가 골목을 누비는 ‘저인망 유세’로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당선되면 가덕도 신공항부터 북항 재개발, 엑스포 개최까지 부산의 숙원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은 지역구 대구에서 윤 후보를 맞은 뒤 보수 결집의 선봉에 섰다. 홍 고문은 동대구역 앞에 마련된 유세차에 올라 윤 후보와 얼싸안거나 손 잡고 만세를 하며, 그간의 앙금을 다 털어냈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홍 고문은 대구 신공항 이전 등 지역 공약들을 열거하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지난 30년간 소외됐던 TK(대구ㆍ경북)가 다시 한번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80% 지지한 TK가 윤 후보도 80% 이상 지지해 줄 것을 거듭, 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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