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이 아닌 사람을 봐 달라"
"국민의힘 덩치 큰데 겁 많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여러 지역을 훑은 거대 양당 후보들과 달리 대구ㆍ경북(TK) 지역에 집중했다. 보수 표심을 콕 집어 7차례 유세를 돌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던진 단일화의 명분을 살려 보수세가 강한 TK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중이 묻어났다.
안 후보는 대구 번화가인 반월동역 출근길 유세를 시작으로 경북 구미와 김천, 안동, 영주까지 강행군하는, ‘TK 투어’로 하루를 보냈다. 방문지마다 보수층을 움직일 만한 ‘맞춤형 메시지’도 냈다.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서는 “산업화를 이끌고 성공하게 만든 구미가 다시 살아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언급하며 “차가운 옥중에 계신데, 지금이라도 국민통합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형의 집행을 정지하는 게 맞다”고 재차 주장했다.
TK와의 인연도 부각했다. 안 후보는 김천 황금시장과 안동 신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영주에 집안(순흥안씨) 어르신들이 계신다. 이곳(경북)이 제 뿌리”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인물론’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 역시 공략 포인트였다. 안 후보는 “공정한 나라의 실현은 도덕적이어야 가능하다”면서 본인과 가족 모두 각종 의혹에 휘말린 두 후보의 ‘신변 리스크’를 싸잡아 비판했다. ‘병역’도 자신감의 근거로 삼았다. 그는 양당 후보의 병역 면제를 상기시키며 “제대로 군대를 갔다 온 남성 후보는 저밖에 없다.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국군을 통솔할 수 있느냐”고 직격했다. 병역 이행은 보수층이 중시하는 대선후보 자질이다. 안 후보는 “과거만 바라보던 내수용 법률가들로는 미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당과 세력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답하라" 단일화 거듭 압박
‘보수의 아성’에서 윤 후보를 향해 단일화 입장 표명도 거듭 압박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는 (단일화를) 하겠다, 하지 않겠다 말해야 한다”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결심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안동 신시장에서 ‘왜 단일화를 안 하느냐’는 상인의 물음에 “덩치는 큰데 겁은 많아서”라고 답해 지지부진한 단일화의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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