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업계에 불어닥친 NFT 열풍이 매섭다.
NFT(Non-Fungible Tokens)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블록체인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이는 게임·예술품 등 디지털 자산의 저작권과 소유권을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 네트워크에 기록하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연예계 활동 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각종 작품 활동을 이어오던 스타들은 물론 글로벌 K팝 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까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NFT 사업에 뛰어들며 그 열기는 날로 뜨거워지는 중이다.
구혜선, 첫 출시 NFT '완판'
배우 구혜선은 최근 출시한 NFT(대체불가토큰) 2,000장을 완판시키며 성공적인 출발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상공간 내 고양이 캐릭터를 주 상품으로 하는 국내 NFT 기업 메타캣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판매된 NFT는 작가 구혜선의 그림 작품 10점과 고양이 캐릭터가 만나 재탄생한 다양한 디자인의 이미지로 구성됐다.
특히 이는 개인 SNS에서 사용할 수 있는 PFP(Profile Pictures, 프로필 사진) NFT 형태로 화제를 모으며 지난 11일 판매 시작 이후 이틀 만에 총 2,000장의 물량을 모두 완판시켰다.
업계 측 관계자는 "해당 NFT는 작가의 서명과 레터가 담겨 희소성이 있을 뿐 아니라 미술적으로도 독창성을 갖춘 작품이기에 높은 소장 가치를 지녔다"라고 평가했다.
협업을 진행한 NFT 기업 관계자 역시 "배우 구혜선의 NFT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첫 출시 프리오더가 2시간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입증된 구혜선의 NFT 세계관을 좀 더 확장해 향후 새로운 형태로 재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피원하모니, NFT 발행
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도 NFT 발행을 예고했다. 소속사 선배인 SF9에 이어 두 번째 시도다.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오는 24일 NFT 기술 스타트업 판게아와 함께 피원하모니의 디지털 콘텐츠를 NFT로 발행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FNC는 모멘트 오브 아티스트((Moment of artist)를 통해 SF9의 콘텐츠를 NFT로 발행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에 힘입어 발행되는 피원하모니의 NFT 프로젝트는 모먼트 오브 아티스트만을 위한 미공개 사진과 영상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번 NFT 프로젝트에서 발행되는 NFT 콘텐츠는 총 3종으로 각각 150개로 총 450개의 에디션이 발행될 예정이다.
해당 콘텐츠는 지난 1월에 발매되어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피원하모니의 미니 3집 '디스하모니 : 파인드 아웃(DISHARMONY: FIND OUT)'과 연계된 것으로, 모먼트 오브 아티스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오리지널 숏폼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콘텐츠는 영상으로 제작되었으며, 앨범과 연계된 가사 및 안무 등이 포함된 영상이 제공될 예정이다.
피원하모니의 팬층이 전 세계에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기업인 라인 블록체인과의 협업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YG도 NFT 사업 본격화
날로 뜨거워지는 NFT 열풍 속 YG엔터테인먼트도 NFT를 포함한 신규 사업 분야 진출을 공식화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이자 블록체인 인프라 공급자인 바이낸스(Binanc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앞으로 여러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NFT 사업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협업할 예정이다. 바이낸스가 플랫폼과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고, YG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형태다.
또한 양사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기반의 게임 개발을 추진하고 메타버스 등 그밖에 다양한 디지털 에셋 솔루션을 적극 검토, 새로운 팬 경험 서비스를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메타버스의 급부상과 더불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는 아티스트와 팬덤의 결속력이 강한 K팝 산업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FT는 위조나 복제가 불가능해 저마다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닌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 NFT로 발행된 아티스트의 콘텐츠는 단순 소비 구조를 넘어 자산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음악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의 긍정적인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현재 YG에는 빅뱅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 AKMU 트레저 젝스키스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다수 소속된 만큼, 이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가상자산을 폭넓은 사업 분야에 접목시켜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YG 황보경 대표이사는 "K팝 선두주자로서 그에 걸맞은 친환경적인 혁신 모델을 꾸준히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바이낸스와의 협업으로 희소 가치 있는 콘텐츠의 로열티 및 사업 기회를 확보함과 동시에 팬과 아티스트의 유대감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NFT를 총괄하고 있는 헬렌 하이는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 YG와 힘을 합친 만큼 NFT의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며 "양사는 돈독한 협력 관계를 구축, 각자의 분야에서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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