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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감염병 정보 속에서 균형찾기

입력
2022.02.17 00: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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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가 16일 충북 질병관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신 부작용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가 16일 충북 질병관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신 부작용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보라는 것이 어떤 때는 너무 부족한 듯해서 사람들을 투덜거리게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홍수를 이루며 넘쳐나서 대체 뭐가 진짜 정보인지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병의 대유행 상황에서는 이런 불균형과 혼란을 좀 더 심하게 체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올바른 정보전달의 방향일까? 보통 언론 쪽에서는 투명성과 시민들의 알 권리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새로운 정보와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반면 정부나 관리기관에서는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정제되고 검증된 정보만 제공하고자 한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보 제공 추구라는 면에서는 언론과 정부, 양쪽의 입장이 다르지 않겠지만, 두 가지 방향이 실제로 조화를 이루어 가기란 쉽지 않다. 언론의 자율적인 정보제공 기능과 정부기관의 검증된 정보제공 방향이 상호 균형점을 찾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이다.

요즘은 인터넷 등을 통해 누구든지 원하는 정보를 읽고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다. 아직 정확도나 일반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완료되지 않은 데이터들조차도, 공공매체에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누구든 제약 없이 접할 수 있다. 정부나 관리기관 역시도 다소 애매하거나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머뭇거리기만 할 순 없는 시대라는 것을 경험해온 터라, 시민들이 궁금해하고 애가 타기 전에 최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고 소통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조금 과하더라도 모든 것을 투명하게 알리고자 하는 언론매체들과, 보수적으로 신뢰성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관리기관 간에 접점을 찾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 전체주의 국가도 아닌데 언론과 정부가 같은 방향, 같은 기조로 정보를 제시하는 것은 분명 정답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과도한 정보로 인해 수많은 오해를 야기하는 것, 반대로 너무 절제된 정보 제공으로 불투명성이 야기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언론은 자유롭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정보가 어느 검증 단계의 정보인지, 만약 예측이 포함된 내용이라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설명해줘야 한다. 정부 및 관리기관도 근거가 충분하지 않더라도 준비한 대응계획이나 예측을 과감하고 논리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이후 과정에서 파생되는 불편이나 오류에 대해 양해가 가능할 것이다.

정보는 늘 투명성과 신뢰성의 양 축 사이에서 시소처럼 오르락내리락 움직인다. 균형에 너무 심하게 집착하면 정보의 흐름 자체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투명성이나 신뢰성을 심하게 따지다 보면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

이 답답함과 혼란이 난무하는 감염병 대유행 시기에 어떻게 하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 다른 나라를 인용한다고 정확한 정보도 아닐 것이고, 몇 사람 주변의 접근이 가까운 전문가들 의견이 예언처럼 맞으라는 법도 없는데, 그래도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의 신속한 제공은 대유행의 극복을 위해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어느 것이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 어떤 상황을 상정하고 제시되는 정책인지 헷갈리는 길고 긴 코로나 시절에, 새삼 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의 중요함이 커다랗게 다가온다.

홍기종 건국대 교수·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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