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시각장애인이 경기도 중등 임용고사에 합격했다.
단국대는 시각장애 2급인 김용현(특수교육과4년)씨가 올해 경기도 중등 임용고사에 합격했다고 16일 밝혔다.
망막색소변성증을 안고 태어난 그는 장애인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니며 수업과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당시 특수교사들의 헌신과 도움으로 공부에 매진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는 이때의 고마움을 갚기 위해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대학에 와서도 김 씨는 4년간 휴대용 확대독서기와 조명 스탠드를 늘 지참하고 다녔다. 칠판 글씨가 거의 보이지 않아 스탠드 조명에 의존하며 매번 확대독서기로 수업자료을 읽고 강의를 들어야만 했다.
대다수 수업은 청력에 의존해야 했지만 동료와 교수진의 도움으로 평균평점 4.26(4.5점 만점)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첫 응시에서 합격한 김 씨는 3월부터 수원시 소재 특수학교인 ‘아름학교’에서 교편을 잡는다.
그는 “대학이 지원해준 장애학생도우미제도와 동료, 교수님들께 무엇보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중학교 시절 저를 친자식처럼 격려해준 특수교사처럼 앞으로 장애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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