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조류독감 '현장 사령관' 역할
청년 채용 등 '김부겸표' 정책 드라이브
"솔선수범해 궂은일 도맡는다" 평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최근 김부겸 국무총리의 행보에 대해 “정권 초 총리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과거 총리들은 정권 말이면 국정에서 손을 놔 ‘식물 총리’ 소리를 듣곤 했는데, 김 총리는 일 욕심이 대단하다는 의미에서다. 총리실 관계자는 16일 “김 총리가 여전히 지시하는 게 많아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일 터지면 현장 간다"
“일이 터지면 꼭 현장에 방문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게 김 총리 스타일이다. 김 총리는 1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마치자마자 충북 괴산으로 달려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상황을 확인했다. 계란ㆍ돼지고기 등 식탁 물가에 영향을 줄 조짐을 보이자 직접 점검에 나선 것이다.
김 총리는 지난 11일 청주 오송에 있는 자가진단키트 생산 업체를 방문해 “생산된 물량은 정부가 충분히 소화할 테니 안심하고 생산에 매진해 달라”고 격려했다. 자가진단키트 대란에도 업체들이 생산량 증대를 망설이자, 대량 구매를 약속하며 안심시킨 것이다. 13일에는 자가진단키트 생산 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김 총리는 정부 대표로 사과를 자주해 ‘사과 전담 총리’로도 불린다. 김 총리는 16일 중대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9만 명을 돌파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경기 평택 화재 구조 현장에서 소방관 3명이 순직했을 때는 “국민과 유족분들께 송구하다”며 국민안전대책 전반을 원점에서 되돌아보겠다고 했다.
"밥값은 하겠다"... 퇴임 후에도 역할 예상
‘김부겸표 정책’에도 속도를 낸다. 김 총리는 지난 9일 카카오와 ‘청년희망온(ON)’ 프로젝트 협약식을 맺고 ‘5년간 2만 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받았다. 민관 협력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청년희망온에는 지금까지 삼성ㆍ현대차ㆍLG 등 8개 기업이 참여해 20만2,0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대통령이 바뀌자마자 교체 1순위에 오르는 총리가 임기 말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총리는 총리를 끝으로 정계 은퇴를 시사했는데, “밥값은 하고 가겠다”는 생각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새기기 위해 김 총리가 궂은일을 도맡았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선 김 총리의 은퇴를 본인의 희망사항이라고 본다.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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