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런쯔웨이(중국)가 김선태ㆍ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두 한국인 지도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런쯔웨이는 18일 발행된 대회 공식 소식지 '윈터 올림피안'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코칭스태프의 지도로 500m에서 1,500m까지 기량이 향상됐다"며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런쯔웨이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또 혼성 계주에서 런쯔웨이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장위팅도 "안현수 코치가 와서 우리 대표팀에 여러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며 "특히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확실히 생겼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장위팅은 "안 코치는 연습 때 우리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며 스케이트를 같이 탄다"며 "또 매 연습에 진지하게 임하기 때문에 우리가 대충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된다"고 말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빅토르 안은 올림픽 폐막 이후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 대표팀과의 계약이 2월 말로 만료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 올림픽이 끝나면 아내와 딸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토르 안은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대표팀의 오랜 파벌 싸움, 2010년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단 등 국내 활동에 어려움을 겪자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2014 소치올림픽에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해 다시 3관왕을 달성한 뒤 2020년 은퇴했다. 이후 주니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인연을 맺은 왕멍(王濛)의 권유로 중국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했다. 빅토르 안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이 메달 4개(금 2, 은 1, 동 1)를 따는 데 일조했다. 그는 "코치로 올림픽에 참가한 건 처음이었는데, 감회가 새로웠고 영광스러웠다"며 "첫 경기였던 2,000m 혼성계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윈터 올림피안은 "안현수 코치의 경우 이달 말로 중국과 계약이 만료된다"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까지 계약을 연장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안현수가 중국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에 올린 글을 인용해 "중국 대표팀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 처음 지도자로 참가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한 뒤 다음 계획에 관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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