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노동 중시 대통령 이미지 부각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8일 경북 포항을 찾았다. 대부분의 선거 일정은 포스코와 연관돼 있었다. 정의당의 '전매특허 공약'인 노동과 기후, 양대 의제에 관한 메시지를 선명히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정의당이 공지한 심 후보 일정 4개 중 3개는 포스코 관련한 것이었다. 그는 포항제철소를 찾아 "기후위기 국면에서 탄소기반 산업의 탈(脫)탄소 전환이 시급한데, (그 과정에서) 철강업체들의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철강업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이다. 포스코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등 신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심 후보는 "포스코가 세계 5위 철강기업에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정치권과 정부가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전 세계 그린수소(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친환경 수소) 경쟁력에서 선두가 되는 것이 포스코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의 체질 변화를 강조하면서 자신이 내세운 '기후 대통령' 이미지를 확고히 한 셈이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도 거론했다. 심 후보는 원·하청 노동자들과 만나 "지난 3년 동안 숨진 21명 중 16명이 하청노동자"라며 "부당한 차별과 위험 노동에 대해서 앞으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람 목숨을 갈아 넣는 기업이 더 이상 존립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포스코 측은 이에 "지난 3년 동안 발생한 중대재해 건수는 9명이며 이중 관계사는 5명"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지주사를 서울에 설립하는 것에도 반대했다. 그는 "포스코의 눈부신 성장은 환경 부담을 감내한 포항시민들의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어떤 이유로도 포스코 이전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방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심 후보의 지론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큰 당 대선후보들도 포항으로 오도록 하라"고 포스코에 촉구했다. 심 후보는 이날 죽도시장 방문을 끝으로 1박 2일의 영남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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