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위원장 "선수들, 어려움 속 평화 힘 보여줘"
장이머우 감독 개막식, 이어 폐막식 총괄
개막식 새싹, 버드나무 되며 4년 뒤 기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말 많고 탈 많던 여정이 20일 막을 내렸다.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폐막식은 4일 개막식처럼 유관중으로 치러졌다. 그날처럼 공무원 등 중국 정부에서 초청·허가한 관중들만 들어와 오성기를 흔들며 자신들의 축제를 즐겼다.
폐막식은 개막식에 이어 영화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맡았다. 개막식 때 눈꽃송이를 들고 춤췄던 아이들은 눈꽃 대신 중국의 원소절(정월 대보름) 화등을 들고 봄이 왔음을 알렸다. 개막식에 등장했던 새싹은 버드나무가 되어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중국에서 버드나무는 이별을 상징한다. 경기장 영상엔 16일 밤 차가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을 녹였던 올렉산드르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아브라멘코(우크라이나)와 일리아 부로프(러시아)의 포옹이 담겼다. 그리고 수많은 선수들의 눈물과 포옹, 환희와 슬픔의 영상이 이어지며 4년 뒤를 기약했다. 다음 올림픽은 2026년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코르티나에서 열린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선수들은 통합의 힘이 분열의 힘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세계 정치 지도자들은 이들의 연대와 평화에서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91개국 기수들은 행진곡에 따라 자유로운 복장과 순서로 입장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선수들이 귀국하면서 선수들은 많지 않았다. 귀국한 나라를 대신해 자원봉사자들이 대신 국기를 들고 입장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은 기념 촬영을 하고 때론 서로 무등을 태우며 추억을 남겼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처음으로 2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가 기수로 나섰다.
폐회식에선 크로스컨트리 매스스타트 시상식도 진행됐다. 여자 30㎞에선 테레세 요헤우(노르웨이)가, 남자 50㎞에선 알렉산드로 볼슈노프(러시아)가 금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을 딴 러시아는 IOC 징계 중으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으로 출전했기 때문에 국가 대신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폐막식장에 울려퍼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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