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외교적 해법의 첫 단계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속한 병력 감축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만약 군사 공격을 감행한다면 “금융·경제 제재를 포함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병력 감축 주장에 대해 “지금까지는 병력 감축과 관련한 증거를 볼 수 없었다"며 "우리는 러시아를 행동에 따라 평가하겠다”고 압박했다. 또 “러시아가 이유 없이 부당하게 냉전 이후 유럽 대륙 내 최대 규모의 군사를 동원한 것은 글로벌 안보와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하고, “러시아도 최근 외교적 협상을 원한다고 밝힌 만큼, 유럽의 안전과 위험감축, 투명성, 신뢰의 회복과 군비통제 등에 대한 대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평화롭고 외교적인 해결을 찾기 위한 단호한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추가적 군사 공격은 금융·경제 제재를 포함한 광범위한 부문에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사전에 협의가 끝난 제재를 시행할 것이고, 러시아 경제는 전례 없이 현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회담에 참석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침공하면 러시아가 제재를 포함한 엄청난 비용을 치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대응에 대해서는 “제재를 부과하는 것도 포함해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자 대러 정책에 있어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요청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의 일부를 유럽에 우선 판매하겠다고 결정하고, 러시아의 침공 시 실효성 있는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너무 기울어질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해 북방 영토 문제 해결이 더욱 멀어지는 딜레마도 안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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