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절단, 경보 오작동으로 무마" 폭로 나와
"휴대폰 동영상 보는 등 평시 근무 기강 엉망"
사단 측 "작전 근무기강 등 조사 따라 조치"
임인년(壬寅年) 첫날 탈북민이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 월북한 사건의 조치 과정에서 부대 측이 중요 보고를 누락하고 장병들에게 입단속을 시켰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엔 '월북 사건 당시 사건 은폐 의혹과 간부들의 직무유기, 갑질을 고발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철책 월북이 발생한 사단 소속 장병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월 1일 오후 6시 40분쯤 철책 상단부 압력에 의한 광망절곡의 센서 감지 경보가 울렸음에도, 상황 간부를 포함한 그 누구도 미상 인원이 아군 열영상 카메라의 정중앙에 40초간 철책을 넘는 화면을 관측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는 "해당 센서 감지 경보를 상황 종료하기 이전에 꺼버리는 등 미숙한 행동을 보였다"며 "심지어 상황 조치를 하던 병사에게 '사람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철책 상단부에 압력을 가한 것 같다'는 상황 보고를 하지 않고, 대대 지휘 통제실에선 오경보로 무마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오후 9시쯤 포착된 비무장지대(DMZ) 내 열영상 장비로 월북자가 북측으로 이동하는 것을 뒤늦게 식별했다는 게 글쓴이의 얘기다.
A씨는 또 "중대 영상 감시병들에게 입단속을 시키더니 결국 조사 과정에서 경보기 오작동이 아니었던 것이 밝혀지자 급하게 말을 바꿨다"며 "평상시에도 상황실 영상감시 모니터를 지켜봐야 하는 중대 상황 간부들이 개인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음성통화를 하는 등 근무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해당 사단은 이에 대해 육대전을 통해 "지난 1월 월북 사건 발생 이후 상급부대로부터 과학화 경계시스템 및 작전 근무기강 등 경계 작전 전반에 대한 정밀조사를 받았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인원들에 대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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