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22일부터 대선후보 공보물 배포
심상정 '공약 소개', 안철수 '깨끗함' 집중
대선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전국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선거 공보물은 가장 공식적이고, 또 정제된 형태로 만들어진, 일종의 ‘자기소개서’다. 최대 16페이지의 책자에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를 명확히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2일 살펴본 여야 주요후보 4인의 공보물에도 각자의 전략과 비전이 오롯이 녹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2일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보물(왼쪽 사진)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공보물.](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2/02/22/e6cda8a4-a828-46a5-ac28-4cd841ade67d.jpg)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2일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보물(왼쪽 사진)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공보물.
기호 1번 이재명: "강인, 유능, 검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16쪽짜리 공보물에는 이 후보 사진이 10장 실렸다. 그중 세 번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강인하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의도다. 이 후보는 유세 연설 때 자신이 감염병, 경제 등 각종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고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슬로건도 ‘위기에 강한’이다. 그는 또 사진 9장에서 양복 차림인데, 이는 전문성과 유능함을 대변한다. 이 후보의 또 다른 슬로건은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다.
성남시장ㆍ경기지사 재임 당시 실적도 공보물에 상세히 열거돼 ‘검증된 후보’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하고 있다. 여러 성과 중 ‘신천지 시설 강제 폐쇄’를 첫머리에 배치한 것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결을 같이한다.
기호 2번 윤석열: "부드러움, 편안함"
윤 후보의 공보물은 흡사 잡지를 연상케 한다. 공보물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이른바 ‘목차’를 첫 페이지에 소개했고 별다른 글귀 없이 후보 사진으로만 한쪽 분량을 채우기도 했다. 특히 인터뷰 형식으로 윤 후보의 발언을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은 “유권자들이 편안하게 공보물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가독성에 신경을 썼다는 뜻이다. 사진은 윤 후보의 부드러움을 연출하는 데 힘썼다. 아이를 끌어안고 있거나, 부엌에서 환한 웃음을 짓는 모습 등이다.
물론 활자까지 부드럽지는 않다. 윤 후보는 인터뷰 초반부터 “(국민을 가장 힘들게 한 건) 무엇보다 부동산 문제였죠. (중략) ‘벼락거지’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국민이 너무 상처받고 아파하지 않았습니까”라며 문재인 정부를 직격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2일 공개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공보물(왼쪽 사진)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공보물.](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2/02/22/b2f2cce7-bffd-49be-abbd-abb44559e297.jpg)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2일 공개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공보물(왼쪽 사진)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공보물.
기호 3번 심상정: "역동성, 선명한 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공보물 첫 장 사진에서 노란색 운동화의 끈을 조이고 있다. 역동적인 자세만큼이나 색깔도 화려하다. 전체 분량이 앞선 두 후보의 절반(8쪽)밖에 안 되는 만큼, 후보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다 공약 소개에 집중했다. 대표 공약인 ‘주 4일제’를 전면에 내걸고 기후, 노동 등 거대 양당과 차별된 진보 메시지를 빼곡히 담았다.
기호 4번 안철수: "NO 리스크, 깨끗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공보물의 특징은 ‘가족 사진’이다. 어떤 의혹에도 휘말리지 않은 깨끗한 가족을 앞세워 표심에 호소한 것이다. 딸 설희씨 사진 옆에는 “아빠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주어 감사하다”는 문장도 있다. 군복을 입은 젊은 시절 안 후보의 사진도 들어 있다.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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